호주 대학 연구팀 "비타민 D 결핍, 치매에 직접 영향"
"혈중 수치 낮을수록 발병 위험 높아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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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22:07 | 최종 수정 2023.03.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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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의 결핍이 치매 발생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일간인 디 오스트레일리언 인터넷판은 15일(현지 시각)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정밀 건강센터 소장인 엘리나 히포넨 교수 연구팀이 29만 4514명의 영국 바이오뱅크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멘델 무작위 분석법'으로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법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이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비타민 D 혈중 수치가 25nmol/L인 사람은 50nmol/L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타민D 혈중 수치를 25nmol/L에서 50nmol/L로 올리면 치매 환자의 17%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비타민 D의 혈중 수치가 최소한 50nmol/L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호주 성인의 31%는 이에 미달한다"고 밝혔다.
비타민D 결핍과 치매 사이에는 유전적으로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뇌의 용적이 작고 치매와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
비타민 D가 뇌 건강을 보호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 이유로 첫째,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ypothalamus)에는 비타민 D 수용체가 있다. 이는 비타민 D가 신경 스테로이드(neurosteroid)의 기능을 통해 신경세포(neuron)의 성장과 성숙을 촉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는 비타민 D는 혈전의 감소,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조절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셋째, 비타민 D는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공통으로 관측되는 염증 촉진 단백질 사이토카인과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쇠퇴로 인한 지나친 염증성 신경혈관 손상을 억제해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임상 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