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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촉석루 버금가던 경남 산청 ‘환아정’ 복원됐다···옛 산청 역사문화 중심

사업비 46억 투입…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일환
항노화산들길, 수계정 산책로 등 주민 힐링 공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6.27 14:15 의견 0

620여년 전 경남 산청 지역 선비 문화의 상징이었던 ‘환아정(換鵝亭)’ 건립 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옛 환아정은 1395년 산청 현감인 심린이 산음현 객사(客舍)의 후원(後園·집 뒤 정원)으로 지은 정자다. 객사는 조선 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해 외국 사신이나 타지 벼슬아치를 대접하고 묵게 하던 숙소 역할을 했다.

산청군은 27일 오전 산청군청 뒤편 산청공원에서 환아정 준공식을 가졌다.

환아정 준공식 모습. 산청군 제공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주민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준공식에는 내외빈을 비롯해 유관기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환아정은 지난해 6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준공됐다. 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사 뒤편 산청공원 정상부 약 3500㎡ 규모 부지에 지어졌다.

산청군은 옛 산청지역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환아정이 건립됨으로써 산청이 가진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청읍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며 경호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항노화 산들길’과 최근 준공된 수계정 산책로와 어우러져 주민 휴식·여가 공간이 될 전망이다.

환아정은 그간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다가 6·25전쟁 때인 1950년에 화마로 사라졌다.

완전 소실되기 전까지 환아정은 산청군이 선비의 고장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누각이었다. 옛 자료를 보면 환아정의 현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한석봉의 글씨를 달았는데 1597년 정유재란 때 환아정과 함께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환아정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는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지은 한시 120여 개가 전시돼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산청군 관계자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만큼 산청읍 소재지 정주환경 개선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추진 중인 중심지사업과 도시재생 사업 등의 추진에 힘써 생활 인프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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