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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영우'의 파급효과···"경남 창원 '우영우 팽나무' 보러가자"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24 13:38 | 최종 수정 2022.07.24 13:59 의견 0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뒤편 언덕에 있는 500년 넘은 팽나무가 연일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신생 매체인 ENA 드라마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 팽나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다. 벌써 시청률이 지상파방송 드라마를 훨씬 웃도는 13.1%도 찍었다.

ENA 채널은 KT그룹의 계열사인 스카이TV(skyTV)가 운영하는 드라마·오락 채널이다.

드라마에서 이 팽나무는 동부마을이 아닌 소덕동의 팽나무로 불리며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 ENA 유튜브

드라마의 내용은 소덕동 마을 한 가운데로 도로 신설이 예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대형 로펌인 '한바다'를 찾아가 노선을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고 소송 수임을 부탁한다.

한바다의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해결 불가능한 사건이라며 거절한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정 변호사들을 데리고 마을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마지막에 팽나무로 데려갔다. 정 변호사는 팽나무에서 마을 풍경을 보면서 감명을 받아 소송을 맡기로 결정을 한다.

최근 이 드라마가 방영된 뒤 팽나무가 있는 작고 조용한 동부마을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팽나무 방문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여느 지역의 팽나무와 마찬가지로 큰 고목으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우람하게 녹음이 우거져 포근함과 안정감을 준다. 이 마을의 고단했던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긴 세월을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인 셈이다.

동부마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도 걸려있다. 그 옆에는 드라마 주인공인 우영우(박은빈 분)가 좋아하는 고래 그림도 세워져 있다.

이 팽나무의 관심이 높아지자 창원시도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동부마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원시는 22일 인스타그램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셨나요? 소덕동 에피소드의 팽나무는 창원시에 있습니다.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며 창원의 숨겨진 보석인 팽나무가 있는 동부마을로 방문해 보는 건 어떠세요?'라며 주소와 팽나무 정보를 게시했다.

창원시 인스타그램

창원시 인스타그램

이 팽나무의 수령은 500년으로 추정된다. 생육 상태가 우수하고 보존 가치가 매우 높아 지난 2015년 7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한 조경전문가가 지난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높이는 16m, 나무 둘레는 6.8m정도로 성인 4~5명이 두팔을 벌려 안아야 닿을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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