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기리는 추모공간 만들었다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그날의 눈물’ 위령탑 준공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수장된 마산 괭이바다 앞 11월에 추모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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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03:38 | 최종 수정 2022.09.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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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는 “전쟁 당시 희생된 영령을 추모하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창원지역 6·25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시비 2억원과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5천만원을 포함한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건립한 위령탑은 함께 조성된 광장에서 추모식행사가 가능한 형태로 건립됐다.
김화영 자치행정국장은 “5.6m 높이의 위령탑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명칭을 ‘그날의 눈물’로 정했다”며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73번지는 한국전쟁 당시 수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던 마산 괭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희생자 유족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가포동 주민의 역사적 인식과 이해로 결정된 곳”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발표된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문에 따르면 1950년 7월경 국민보도연맹 혹은 인민군에 동조할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적법한 절차 없이 예비 검속한 민간인이 살해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1960년 6월 열린 ‘국회 양민학살사건 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한 희생자 유족이 당시 마산지역 보도연맹사건 희생자가 1681명이라고 증언한 바도 있어, 진실 규명이 되지 않은 실제 희생자는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이번 위령탑 준공에 반가움을 표했고, 노치수 회장은 “유족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데 늦게나마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위령탑이 조성돼 기쁘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위령탑 건립지 주변 안전휀스 설치 및 조경 정비 등을 추가로 마무리하고 유족회와 협의해 올 11월 위령탑 제막식 및 합동 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6. 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은 당시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양해 고인 및 유족에 대한 사회적 치유의 길을 제공하고, 후세대에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김화영 국장은 “6·25전쟁 당시 발생된 비극적 역사는 지난 70여년 동안 유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위령탑 건립으로 유족분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라며, 현재 진행되는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와도 적극 협조하여 당시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