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패스"···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골키퍼, 경기 중 제세동기 들고 달려 심장이상 관중 생명 구해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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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1 20:13 | 최종 수정 2022.10.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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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경기에서 경기 내용이 아닌 특별한 순간이 관중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1일 스페인 카디스의 누에보 미란디야 경기장에서 펼쳐진 카디스와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카디스가 0-2로 뒤지던 후반 36분쯤 관중석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카디스 골대 뒤편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 홈 팬이 갑짜기 심장 이상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기 때문이다.
심판은 경기를 급히 중단했고 선수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바라보았다.
이 때 카디스의 골키퍼 예레미야 레데스마(29)가 본부석에서 심장 제세동기를 전달 받아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내달렸고, 관중석을 향해 제세동기를 힘껏 던졌다.
이 관중은 응급조치를 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관중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는 1시간쯤 뒤 재개됐지만 카디스는 2골을 더 허용하며 0대4로 완패했다. 하지만 골키퍼 레데스마의 기민한 행동에 찬사가 쏟아졌다.
해외 매체들은 “레데스마는 이날 가장 중요한 패스를 했다” “레데스마의 빠른 판단력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상대팀 감독인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인간의 생명이 축구보다 우선이다. 경기 중단에 대해 모두가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토트넘 경기에선 에릭 다이어, 세르히오 레길론(이상 토트넘)이 한 뉴캐슬 팬이 쓰러진 사실을 알아차리고 심판에게 응급조치를 요청해 생명을 구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