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50년 안에 사라진다는 이 나라…"국민들이 나라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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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07:50 | 최종 수정 2022.10.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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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섬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디지털 국가'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투발루의 에셀리로파 아피넬루 전 법무장관이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태평양국가 컨퍼런스'에서 투발루라는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해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제안은 일종의 '온라인상의 국가'다.
국토 면적 26㎢로 인구 1만 2천여명의 투발루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의 태평양에 위치한 섬 나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다. 섬의 해발고도가 2m 밖에 안 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발루의 해수면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50년 안에 전 국토가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공항이 있던 섬이 통째로 바다물에 잠겼고 또다른 섬도 바닷 속으로 사라졌다.
아피넬루 전 장관은 "우리 국민들에게 의지할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메타버스에 투발루의 문화와 가치를 그대로 담아낸 디지털 국가를 만드는 것이 국민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람은 디지털화 할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 "호주 등 인근 국가들이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민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