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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장 유지됐다…내일(13일) 주식거래 재개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0.12 22:35 | 최종 수정 2022.10.12 22:49 의견 0

한국거래소가 12일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신라젠은 거래 직전까지 한동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연관성 의혹으로 논란이 됐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1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지난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라젠이 거래소로부터 요구 받은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을 추가 보완하고, 연구 인력 등을 확충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정지 이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연관성 의혹으로 쟁점화 됐지만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0년 5월 검찰은 관련이 없다고 종지부를 찍었고, 대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만을 기소했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1심 격인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개선기간이 끝난 뒤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는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며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非) 연구·개발(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8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했다. 또 R&D 인력을 충원하고 기술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로부터 항암제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해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에서 벗어났다.

신라젠은 '펙사벡'이라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만 의존하는 성격이 짙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가 거래 재개의 핵심 선결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은 한때 펙사벡 임상 소식으로 주가가 15만 23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10조원을 찍고 코스닥 시총 2위까지 기록했으나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하던 간암 임상 3상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지난 6월 기준 16만 5483명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66.1%(6792만6063주)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정지 직전인 2020년 5월 4일 신라젠 종가는 1만 2100원이고, 시가총액은 1조 2447억원이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직전 종가인 1만 210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최저 호가(6050원) 및 최고 호가(2만 4200원) 가격의 범위 내에서 기준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거래가 재개되는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에 의한 매매 방식으로 결정된 최초 가격을 기준가로 삼게 된다. 이 기준가를 기준으로 일반 종목과 동일하게 상하 30% 범위에서 매매가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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