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열리고 있는 유등축제 등 '진주의 10월 축제'가 오는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난 10일부터 유등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개천예술제 등 주요 축제가 연이어 진행 중이고 각종 부대행사도 진주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더경남뉴스의 정주현 시민기자가 23일(일요일) 밤의 유등축제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요즘 진주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남강에 설치한 각종 형상의 유등이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고, 어둠이 더해지면 남강은 휘황찬란한 유등의 색상으로 제 얼굴을 바꿉니다. 진주 고을이 온통 '유등 천지'로 변하지요. 자연스레 탄성을 토해내게 합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오후 4~5시 즈음이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진주성이나 유등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겨 붐빕니다. 유등축제는 야경이 황홀해 '야간축제'라고도 합니다.
■ 남강과 진주성, 촉석루
남강 주위에 어둠이 짙어지면서 유등들의 불빛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상반된 '어둠'과 '빛'이 더 대비되기 때문이지요.
■ 진주 관광캐릭터 '하모'
다음은 진주 관광캐릭터인 '하모'를 클로즈업했습니다. 모습을 보니 독야청청 혼자서 외래 관광객을 다 맞이하는 듯합니다.
■ 고수부지 행사장 야경
밤이 되면 유등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한 시민과 관광객이 남강 고수부지로 모여들면서 먹거리 야시장은 날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사람에 치인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그 옛날 개천예술제 때 구경 오면 같은 말을 자주 들었지요.
다음은 용 형상의 조형물입니다. 이는 남강에 띄우는 유등이 아니고,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남강 고수부지에 설치해놓았습니다. 사찰의 불교단체 등에서 설치한 것인데 조명 불빛이 자주 바뀌고 용의 액션도 보여줘 인기가 있더군요.
서울에서는 해마다 음력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남산에 있는 동국대에서 종로통을 지나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이 장시간 벌어집니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이 행사엔 여러 연등이 등장하는데 용의 연등 조형물이 단연 주목을 받습니다.
다음은 중남미 예술인이 팬파이프(팬 플루트)로 인디오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하철 예술무대'라는 이름으로 지하철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어 낯설지는 않지요.
라틴 음악이란 게 유럽계의 멜로디,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의 강한 리듬 음악, 인디오의 애수 띤 선율이 혼합돼 듣다 보면 묘한 감정에 빠집니다. 음악이 들리면 잠시 서서 감상하고 자리를 뜨곤 합니다.
진주에서는 축제일이 아니면 자주 보긴 어렵습니다.
남미 음악 중 '엘 콘도 파사(El Condor Pas)' 국내에서도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페루의 작곡가 알로미아 로블레스가 안데스 민요선율을 사용해 만든 곡인데 사이먼 앤 가펑클이 1970년대에 불러 세계인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주 실크 문화축제장 매장 위에 달아놓은 청사초롱을 소개합니다.
진주는 세계 5대 실크 생산지입니다. 매장들에는 실크로 만든 한복은 물론 넥타이, 스카프 등을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어 큰 비용 부담없이 선물로 사가도 좋을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