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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민심] 경남 진주시 '일손 지원 조직' 출범 때늦었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1.01 10:11 | 최종 수정 2022.11.22 18:26 의견 0

"가을 추수가 끝난 곳이 많은데 이제서야 일손 돕기 협약을 했다고요?"

경남 진주시가 지난달 31일 가을 농번기에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진주시와 진주시농협이 '진주시 농촌일손지원단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주시는 이날 협약식을 통해 출범하는 ‘진주시 농촌일손지원단’이 국내의 도시 구직자 및 지역 유휴 인력을 농가에 중개 알선하고, 합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결혼이민자 4촌 이내)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또 구인‧구직자의 접근성 등을 감안해 지원단 공간을 내년 상반기 초전동 농산물도매시장 2층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벌써 벼 수확이 끝난 진주시 진성 들판 모습. 정창현 기자

‘진주시 농촌일손지원단’은 이날 첫 출범하는 것 같습니다. 이왕에 좋은 뜻으로 출범한 조직이니 잘 운영해 농촌에 좋은 일자리를 중단없이 제공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에 협약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님 지난 후에 나발 분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서둘렀으면 이 가을에 부족한 일손을 한결 덜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시기적으로도 아귀가 맞고요.

물론 요즘은 시설 하우스 등 농촌 일손이 사시사철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번기에는 일손이 더 달리고, 양질의 일손도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조직이 지금 생겼다면 진주시로선 한참 늦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는 수년 전부터 운영 중입니다. 이미 조직이 있었는데도 이번 협약을 농번기가 끝날 무렵에 했다면 '감'이 없는 행정 서비스이겠지요. 특히 진주는 경남 지방에서도 농업 비중이 아주 큰 지역입니다.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는 압사사고로 155명이란 엄청난 희생을 치러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매우 실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격이 다른 둘을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사전 준비'란 점과 '늦었다'는 점에선 지적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종종 우리의 행정이 의례적이고 사후약방문성 행사를 하거나 조직을 만드는 경우를 봅니다. 오죽하면 '(보고서 등) 만드는 것은 공무원이 최고'란 말이 나왔겠습니까? 만들기도 잘 만들지만, 흐지부지하게 되는 경우도 최고라는 말을 듣는다는 말입니다.

진주시가 이 조직의 출범 보도자료에 '농촌 일손 부족에 두 팔 걷어 올려'라며 의미를 부여했군요. 다시 말하지만 '농도(農都)'인 진주로서는 많이 늦은 행정 서비스입니다.

아무튼 만든 조직이니 의욕적으로 운영해 좋은 결실을 맺기바랍니다.

■ 다음은 진주시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농촌 일손 부족에 두 팔 걷어 올려

진주시·농협, 농촌일손 지원 업무협약 체결 -

진주시는 31일 진주시청 5층 상황실에서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완화 및 해소를 위한 진주시 농촌일손지원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김정구 농협 진주시지부장, 이상주 진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가 상호협력 협약서에 서명하고, 농촌일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출범하는 ‘진주시 농촌일손지원단’은 국내의 도시 구직자 및 지역 유휴 인력을 농가에 중개 알선하고, 합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결혼이민자 4촌 이내)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구인‧구직자의 접근성 등을 감안하여 2023년 상반기 초전동 농산물도매시장 2층에 개소할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농촌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영농인력의 고령화 등으로 일손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내 인력을 대신하던 외국 근로인력마저 부족해져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제는 공공영역으로 확대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농촌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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