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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북한 ‘평양랭면 풍습’도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30 23:48 | 최종 수정 2022.12.01 01:44 의견 0

한국의 전통 공연문화를 대표하는 탈춤이 세계문화유산에 실렸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고 있는 17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춤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로 한국은 지난 2001년 국내 처음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종묘제례악’과 남북한이 공동등재한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등과 함께 모두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한국의 대표적 탈춤인 국가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무형유산위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인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위원회에서 46건의 등재 신청서 가운데서도 ‘한국의 탈춤’이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 사례라며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의 탈춤'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자 최응천 문화재청장(가운데)과 박상미 주 유네스코 대표부 대사(오른쪽 두번째) 등 한국 대표단 관계자들이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탈춤’은 13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과 5개 시도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이뤄졌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로는 가장 오래된 탈춤 연희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중심으로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가산오광대, 은율탈춤이 포함돼 있다.

시도무형문화재 종목에는 속초사자놀이, 퇴계원산대놀이, 진주오광대, 김해오광대, 예천청단놀음이 선정됐다.

한국 탈춤은 앞서 지난 1일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 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북무형문화재인 경북 예천 청단놀음의 연희 장면.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전통 탈춤은 춤과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적인 연희다.

사람과 귀신, 동물의 탈을 쓴 춤꾼들이 관객과 환호와 야유를 주고 받으며 세상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해학과 익살의 무대를 펼친다. 세태를 꼬집으면서도 서로 배척하지 않고 하나됨을 지향하는 상호 존중의 공동체 문화유산이다.

공터만 있어도 연희를 펼칠 수 있어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문화재청은 "한국 탈춤은 무형유산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1960년대부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한국 무형유산의 대표적 상징으로 인식돼 등재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탈춤 외에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2009년), 가곡·대목장·매사냥(2010년),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해녀문화(2016년), 씨름(남북공동, 2018년), 연등회(2020년) 등이다.

한편 북한이 등재를 신청한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날 유네스코 회의에서 무형유산목록으로 등재됐다.

북한은 아리랑(2014년), 김치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등재)에 이어 4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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