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해역에 국내 최초 해저도시 시험장 만든다
울산시, 나사항 2.5㎞ 앞 해저 30m에 결정
23개 기관·기업 참여 내년부터 기초기술 개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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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11:14 | 최종 수정 2022.12.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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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해저도시를 실증할 테스트베드(성능 시험장)가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항 일원에 설치된다.
시설 건설에는 현대건설, SK텔레콤 등 기업과 KAIST, 한국해양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3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공동 추진하는 해저도시 테스트베드로 결정된 해상은 나사항 2.5㎞ 앞바다의 해저 30m 지점이다. 울산시는 이곳에 4개의 파일을 박아 바닥 지형을 확인한 뒤 구조물 설치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5년간 311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73억 원을 들여 ‘수심 50m, 5인 체류’ 기술력을 확보하고 ‘수심 30m, 3인 체류’ 실증이 가능한 모듈형 해저 거주 공간을 만든다.
바다 속의 거주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해저공간의 설계와 시공, 운영,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연구를 단계별로 진행한다.
내년에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는 총 52억 4200만 원의 국·시비와 민자가 투입된다.
지반 조사를 토대로 사각형 모양의 해양 관측기를 고정한 뒤 테스트베드 일원의 해양 수온과 유속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해저 공간 플랫폼의 형상과 안정성 설계 등도 함께 진행한다.
3단계에서는 수리 실험으로 해저공간 구조체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강도 실험 등을 통한 상세 설계를 한다.
2025~2026년에 진행되는 4~5단계 사업에서는 연구원 등이 거주하는 테스트베드 구조체를 제작, 설치한 뒤 운영 시스템을 검증해 향후 수중 구조체를 해저 도시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도 확인한다.
울산시는 일련의 사업이 끝나면 250억 원 상당인 테스트베드의 우선 사용권을 확보해 해중체험관 등 해양문화 체험관광 사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수심 100m에서 70명까지 체류할 수 있는 사업에도 구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저도시는 육지보다 안전성이 8배 높고 전력 소모는 5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수중 데이터센터 운영기술 연구, 고립된 우주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하는 우주 개발 연구, 극한 조건에서 운항하는 잠수함 등 부품·재료 기술 개발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오는 5일 부산 영도구에서 1단계 사업(테스트베드 위치 선정) 성과 보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