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통행료가 가장 비싼 거가대로(경남 거제~부산 도시고속화도로)의 통행료가 새해 1월 1일부터 휴일에 한해 20%(소형차·중형차) 인하된다.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시)은 22일 거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1일부터 민자 거가대로의 통행료가 주말과 공휴일에 20% 인하된다"고 밝혔다.
소형차(승용차, 16인승 이하 승합차, 2.5t 미만 화물차)는 1만원에서 8천원으로, 중형차(17~32인승 승합차, 2.5~5.5t 화물차)는 1만 5천원에서 1만 2천원으로 내린다.
2010년 12월 개통된 거가대로의 통행료는 그동안 경남과 부산 주민들의 큰 숙제로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수차례 인하를 추진해왔고 지난 20일 20% 인하에 최종 합의됐다.
이번 통행료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대형차(2만 원)와 특대형차(2만 5000원) 통행료는 지난 2020년 1월 5000원 내렸고, 경차(5000원)는 50% 할인된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거가대로 통행료가 평일은 아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 인하되면서 통행 차량의 부담이 다소 덜게 됐다. 또한 관광객 증가, 거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거가대로에는 휴일에 차량 3만 대 이상이 통행하고 있어 경남과 부산의 휴일 관광객 유입 효과와 함께 진해 신항,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행량 증가에 따른 수익은 추후 추가적인 통행료 인하와 적정 요금 재협상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며 출퇴근 시간 할인, 거제 시민 할인은 추가협의 하기로 했다.
그간 서 의원은 국회 등원 이후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에게 전국에서 제일 비싼 통행료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통행료 인하의 필요성을 지속 요구했다.
지난 대선 때는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를 공약에 포함시키고 국정감사에서는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거가대로가 1994년 당시 국도로 고시되었던 점을 새롭게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국방부의 요구로 거가대로 일부가 침매터널로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4824억원이 증가했으나 정작 정부는 증가분의 30%인 1447억원만 부담했고 나머지는 시민들의 책임으로 돌렸다는 점을 국회서 지적해왔다.
또 지난 7일 ‘거가대로 통행료 인하 촉구 국회 결의안’을 대표발의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와 부산시가 지방재정으로 보전해준 규모는 지난 10년간 약 4752억원에 달한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지자체 소관 민자도로라는 이유로, 경남도와 부산시는 과도한 재정부담을 이유로 요금 인하는 사실상 엄두도 못냈고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서일준 의원은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거가대로를 연결하고 이를 고속국도로 승격시켜 통행료를 재정도로 수준인 2천원 이하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마창대교의 통행료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통행료는 소형 2500원, 중형 3100원, 대형 3800원, 특대형 5000원이다.
경남도와 ㈜마창대교는 당초 통행료를 8년마다 500원 인상하기로 한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 선거 때 후보들이 통행료 인하를 약속하면서 미뤄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