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의령군수 약속 지켰다'···직원 행사서 약속한 소고기 사주며 현장 목소리 들어
지난 10월 '생각이음 콘서트' 밸런스게임 우승자 선물
오 군수 “청년이 뿌리내릴 수 있는 의령 만들고 싶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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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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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젊은 직원들과 만난 행사에서 '영혼의 단짝'으로 뽑힌 직원에게 소고기로 크게 한턱 냈다. 주인공은 도시재생과 박지민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지난 10월 17일 군에서 8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생각이음 콘서트' 중 영혼의 단짝을 찾는 '두근두근 밸런스 게임'에서 최종 선정됐었다.
밸런스 게임은 '현빈으로 한번 살아보기 VS 군수 한 번 더 하기'와 같은 다소 엉뚱한 질문에 선택을 하는 것으로, 박 주무관은 10개가 넘는 모든 항목에서 오 군수와 똑같은 답을 선택했었다.
박 주무관에게는 게임 우승 선물로 '군수님과의 식사권'이 주어졌다.
당시 박 주무관은 조직의 장과 독대 식사권을 받고서 심경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 군수는 최고 등급 한우를 사겠다고 약속했고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우 식사는 23일 점심에 있었다. 오 군수는 박 주무관과 동료 8급 직원 3명을 불러 최고 등급 소고기로 식사를 대접했다.
오 군수는 "젊은 직원들과 조금 더 격의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자식과 같은 여러분들을 위해 고향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 주무관은 "올해 마지막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점심 식사에는 젊은 직원들의 고민 상담도 있었다. 승진, 전보 등 공무원 인사 문제부터 연애, 결혼 등의 사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화젯거리가 식탁에 올랐다. 오 군수는 응원의 말로 이들을 격려했다.
박 주무관은 의령군 유일한 도시계획직 공무원으로서의 애로 사항을 건의했고, 동료 직원들은 하위직 공무원으로서 겪는 고충을 서슴없이 전달했다. 또 젊은 청년들이 의령에서 생활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오 군수는 "하위직 공무원 인사 고충의 문제는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과감히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젊은 직원들이 의령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경제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살기 좋은 의령을 만드는 것이 나의 최종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새로운 상상과 지혜로운 경험의 생각들을 연결해 소멸 위기의 의령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인 ‘생각이음의 날’을 매월 첫 번째·세 번째 수요일에 열고 있다.
8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이음이'들은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면서 부서마다 돌아가며 ‘의령살리기운동’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타 부서는 협업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