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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 사천시장 신년 대담 인터뷰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1.01 03:21 | 최종 수정 2023.01.01 03:23 의견 0

경남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이 확정되면서 사천의 역사상 가장 커다란 도약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민선 8기 경남 사천호를 이끌고 있는 박동식 시장의 올해 시정 목표를 들어봤다.

그는 ‘항공우주청 사천 조기 설립’ 문제와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 그리고 육상과 하늘길이 연결된 한려수도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해양관광도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사천시는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산업 중심도시이고, 해양관광 거점도시입니다.

예, 맞습니다. 당연히 올해 역점 사업은 우주항공산업과 해양관광산업 분야입니다.

우주항공산업 분야로는 새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이면서 경남도와 사천시의 핵심 공약 사항인 우주항공청 설립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연내 우주항공청 개청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결집하고 위성제조혁신센터 조성, 용당 항공MRO 산업단지, 경남항공국가산단 조성 등 우주항공청과 연계된 굵직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사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탁 트인 바다 위를 마음껏 거닐 수 있는 힐링 체험을 제공하는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을 하고, 해외에서만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도심 속 대관람차를 바다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이 연계된 해양관광자원으로 탄생시킬 예정입니다.

그리고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 실안관광단지에 민간자본 1200억원이 투입되는 리조트형 호텔 건립을 착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관광형 숙박 인프라와 주차 관련 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명실상부 한려해상 중심의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지가 지난 11월 28일 사천으로 확정된 이후 조기 설립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 청사 후보지별 장단점을 분석하고 필요한 행정절차를 검토했습니다. 이 자료를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 중입니다.

우주항공청 근무자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주자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의 새로운 경제 엔진이 될까요?

- 우주산업은 각국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입니다. 세계의 우주산업은 오는 2040년까지 1조 달러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 설치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산업 클러스터 사업까지 계획대로 육성해가다면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엔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정주여건이 문제가 될 듯합니다. 준비는 어떻게 합니까?

- 사천시 지난 5월 산‧학‧관‧연 12개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우주항공청 사천 설치 실무 TF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 상업공간이 포함된 신도시 개념의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우주항공청 연계 도시발전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성과라면?

- 우주항공청 입지가 사천으로 확정된 것이겠지요. 정부는 지난해 11월 28일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 사천 설치를 공식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모든 시민에게 1인당 30만원씩 지급한 사천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지속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천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민선 8기 들어 첫 행정기구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어떤 구상과 의미를 담았나요?

- 민선 8기 ‘새로운 시작, 행복도시 사천’을 실현하기 위한 틀을 갖추는데 초점을 두고,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입니다.

우주항공청 조기 설치, 미래 신사업 육성, 투자 유치와 해양수산 분야 강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주항공청 설치 TF팀을 신설해 우주항공청 설치를 앞당기고, 미래 신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지원을 위해 미래산업팀을 신설했습니다.

아울러 기업 문제의 컨트롤 타워인 투자유치산단과를 설치했으며 해양수산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관광수산국으로 국 명칭을 변경하고, 해양보전팀을 신설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 보강에도 힘썼습니다.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역경제팀에서 소상공인팀을, 아동청소년팀에서 아동보호팀을, 동물방역팀에서 동물복지팀을, 건축허가에서 건축신고팀을 각각 분리했습니다.

→사천에어쇼가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에어쇼의 성과와 과제, 향후 계획은?

- 이번 에어쇼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되찾아준 성공적인 행사였습니다. 역대 최대인 40여만명이 다녀갔습니다.

프랑스의 파리에어쇼, 영국 판버러에어쇼, 싱가포르에어쇼 등 세계적인 국제 에어쇼는 국가의 우주항공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사천에어쇼도 항공우주산업과 항공 비즈니스 분야를 강화해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국산 전투기인 KF-21이 사천 상공에서 첫 비행을 했습니다.

- 사천시의 목표는 세계적인 우주항공산업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육성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우주항공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공정 도입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 특화지구로 지정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도 현안입니다.

위성제조 인프라를 구축해 우주산업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중점을 두고 있는 해양관광도시 사업은 올해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사천에는 다양한 해양관광 자원이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 사천시는 볼거리와 탈거리의 완벽히 조합해 스쳐 지나가는 관광도시가 아닌 머무르는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초양도 일원에 사천 앞바다와 실안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 유원시설 건립을 오는 3월 준공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들이 개장되면 사천시 대표 관광지인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의 연계로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을 연결하는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개설사업은 환경부의 협의를 이끌어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계획’에 무지갯빛 해안도로 일대를 포함시켜 지형과 역사를 아우르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특히, 체류형 관광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민간자본 1100억 원으로 추진 중인 실안 호텔의 조기 착공과 함께 남일대 엘리너스호텔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인구 문제를 짚어보지요. 사천시도 인구가 감소 중입니다.

- 사천의 현재 인구는 11만 명대입니다. 물론 인구 감소 문제는 수도권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전국 지자체 공통의 문제로 저출산, 고령 사회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SPP의 폐업으로 인한 근로자의 외부 유출,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침체 등으로 인구 유출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구 10만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구나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현 실정을 견주어 볼 때 절대인구의 증가는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청년부부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결혼축하금 지급을 비롯해 청년일자리와 주거 비용, 양육 부담 경감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하면 인구절벽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성장형 도시입니다. 여기에 우수한 관광 자연조건까지 갖추고 있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면, 지역 활력과 함께 생활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구 유입에 있어 교육 인프라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인근 진주 등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 예전의 교육 방향이 학습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학부모님들도 잘 알고 계시는지 예전만큼 진주로 가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관내 중학교 졸업생 982명 가운데 837명 85.2%가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지원 확대와 유명 강사 대면 교육 병행으로 교육효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미 경남교육청에서도 미래형 경남교육으로 디지털 기반 미래형 교과서와 메타버스, 확장가상세계 활용 교육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면 좋은 교육을 학생 곁으로 가지고 오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그것이 IT 기술개발이 가져다 준 메타버스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학습 중심의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사천시가 출연해 운영하는 인재육성장학재단의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직업계 고등학교의 지원으로 우수한 항공산업 인재를 육성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특히 사립유치원생 교육비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을 경감하고, 취약계층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캠프 실시로 자기주도 학습 능력 신장과 진로 설계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 약 9천억 원대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어떤 부분에 예산을 집중합니까?

- 올해 예산은 경제불황 속에서도 국·도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전년 대비 783억원이 증액된 9034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복지인데 시 예산의 26.5%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지역개발, 농림해양수산, 환경 순으로 편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 복지, 산업, 지역개발, 관광 등 여러 분야 중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있는 분야는 없습니다. 다만 우주항공산업 등 미래 대비 투자와 민생 안정에 더 관심을 두었습니다.

우주항공청 조기 설치와 우주항공 클러스터 조성 등의 준비와 재원투입 대비를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100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현재 총 500억 원이 조성된 상황이지만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도약을 위해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민생 안정과 함께 지역상권 회복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사천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노인일자리사업을 축소했는데, 사천시는 오히려 확대했다면서요?

-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축소 방침으로 전년 대비 2억원의 예산이 줄었지만 자체 시비 3억 5천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지난해 대비 196명 늘어난 2168명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르신의 활기찬 노후생활에 직결되는 만큼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이끌어 온 어르신들의 보람있고 든든한 노후와 시니어인생 3모작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더욱 더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교통 인프라, 특히 대규모 도로 확충사업도 추진 중인데요.

- 사천읍 시가지 교통난 해소를 위한 항공산업대교는 총사업비 573억원을 투입해 곤양면 검정리와 사남면 방지리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교량 길이는 850m이고 폭 11m의 왕복 2차로입니다.

현재 모든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 초 착공예정입니다. 2027년 완공하겠습니다.

항공산업대교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국도 3호선의 교통 정체 해소와 남해고속도로와의 운행거리 단축은 물론 남해고속도로와 축동IC 연결로 항공물류 수송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핵심 공약사업이자 사천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와 입찰을 완료하고, 1월 중으로 건설사업관리자 선정과 함께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8월 기준 토지 보상협의는 75%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 토지에 대해서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을 받아 수용개시했습니다.

총사업비 616억원의 예산으로 2025년 12월까지 길이 4.3㎞, 폭 18m, 왕복 2차선의 도로를 개설하게 되는데,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은 사천시가 부담하고 공사비는 ㈜고성그린파워가 부담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을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저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지역사랑상품권 100억 원을 1월 10일 발행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전통시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전통시장별로 특색있는 전통시장 축제를 개최하고, 삼천포 수산시장내 수산물 점포에 위생적이고 깨끗한 해수 공급을 위해 지난해 7월 착공한 해수 인입공사를 오는 5월 중에 완료하겠습니다.

해수 인입공사가 완료되면 청정해수 공급에 따른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명품 수산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이 살아나야 사천 경제가 살고 또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소상공인 민원상담 콜센터도 운영과 소상공인 디지털 인프라 지원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에게 보다 실질적으로 ‘몸에 와 닿는’ 시책을 찾아 하겠습니다.

→사천시가 출자·출연기관 조직진단 용역을 진행 중이라는데 시 산하기관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사천시에는 시설관리공단, 사천시 복지청소년재단, 사천문화재단, 사천시 친환경미생물발효연구재단이 있습니다.

사천시는 공공기관의 운영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 등 전면적인 점검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사천시 지방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공단의 공사 전환을 위한 타당성 검토, 적자운영 사업의 분석으로 유사, 중복 기능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단되었던 에어쇼재단 설립의 대안으로 기존 재단을 활용해 에어쇼 추진뿐 아니라 우주우주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과 해양관광도시로서 사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1월 말에 중간보고회와 3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용역이 마무리 되면 사천시 산하 지방공공기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 지난해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으로 작지만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도전이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고, 실천할 용기가 없는 도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천시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오직 시민들의 힘과 응원을 믿고, 전략산업 분야의 차별화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시민의 삶이 더욱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 행복도시 사천을 위해 다함께 같이 뛰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검은 토끼는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잘 뛰어넘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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