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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송학동고분군 등 소가야 역사와 문화 정비사업 펼친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1.05 22:21 | 최종 수정 2023.01.06 00:54 의견 0

경남 고성군에서 해상왕국인 소가야의 역사 유적과 유물의 정비 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지막한 구릉 작은 언덕인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사업들이다.

고성군은 이를 위해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건설’ 기반의 해로 삼았다.

군은 문화재담당과 가야사복원TF담당에서 운영하던 소가야 복원사업을 문화유산담당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소가야의 찬란한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5개 분야 추진전략을 세웠다.

고성 송학동고분군 모습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눈앞에

송학동고분군은 7개의 가야고분군과 함께 연속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추진 증이다.

지난 2018년부터 문화재청의 유산구역의 범위 확대 요청에 따라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종 목적지를 앞둔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 사퇴를 표명하며 다시금 순풍에 닻을 올렸다.

송학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는 7월로 예정돼 있다.

▶소가야로 향하는 해상 관문인 내산리고분군 종합계획 진행

고성읍으로 향하는 동진교를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지정된 국도 77호선을 달리다 보면, 적포만에 접어들 무렵 오른쪽으로 드넓은 사면에 제각각 솟아있는 중·대형 봉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그 유명한 소가야의 해상 관문인 국가사적 고성 내산리고분군이다.

동해내산 고분 모습(사진 중앙)

내산리 항공사진. 중앙 왼쪽에 무덤군이 보인다.

내산리고분군은 적포만을 바로 인근에 두고 매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유적으로, 고분군에서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며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인접한 입지에 있다.

이러한 경관과 입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고 구역 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77번 국도에서 잘 조망되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다.

이에 고성군은 내산리고분군을 정비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공유하고자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문화재청의 인가를 받았다.

군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385억 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국도 77호선과의 연결 및 활용을 핵심으로 고분군 동쪽의 복원·정비와 토지 매입, 탐방로의 정비 등을 추진한다.

우선 군은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국도 77호선과 접한 구간인 2만 8085㎡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확대했으며, 1차로 국비 보조사업 24억 원을 확보했다.

이 공간에는 전시관(홍보관)을 건립하고 전시 시설, 주차 및 진입 시설, 편의 시설(휴식공간, 화장실) 등을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사업 도모에 활용할 계획이다.

▶소가야인의 삶터, 동외동패총 국가사적 지정 기반 조성

한반도 동남부 지역인 경남 지역은 선사시대부터 가야시대까지 해양을 연결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

대표적으로 국가사적 부산 동삼동패총, 결남 김해 봉황동유적, 경남 사천 늑도유적이 있으며, 이 유적들은 3세기 이전부터 해상을 통한 무역 및 가야의 성립과 발달을 규명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고성군에도 이들 못지않은 역사성을 지닌 유적인 ‘고성 동외동패총’이 있다.

동외동패총은 2~5세기 가야 사람들이 꾸준히 생활해온 고성 소가야의 중심 생활유적이다.

동외동패총 전경. 이상 고성군 제공

고성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학계, 학술지, 학술논문 등에서 꾸준히 언급되면서 중요성은 인지됐으나, 마지막 조사 후 26년의 긴 세월 동안 전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사적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다.

최근 들어 동외동패총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학술대회, 시굴 조사 등이 잦아졌다.

그 성과로 생활 유구 외 패총 중심을 둘러싼 방어시설인 환호와 성토구조물 등이 발견돼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부터 2억 6천만 원의 국·도비 보조사업 등을 통해 3차 발굴조사, 학술대회 개최, 사적지정보고서 작성 등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오는 7월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신청을 해 내년 6월까지 국가사적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사적 지정 이후에는 동외동 유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토지의 매입과 함께 정비에 들어가 역사교육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체계적 수립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개개별 문화유산들을 정비·복원 및 조사·연구, 활용하는 행위가 보석의 원석을 다듬는 행위라면 이를 꿰어서 장신구로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고성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이다.

군은 2022년 12월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관내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들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종합계획 수립용역에서는 고성의 주요 문화유산들을 포함해 고성군 자체의 여건과 역사성을 조사·분석 하고, 소가야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해 고성군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역사문화권 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향후 전략계획 수립기반을 조성하고, 최종적으로 문화유산 국책사업을 포함해 도시계획, 문화관광, 산림녹지, 환경 분야 등 역사문화 기반형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러한 종합계획의 수립을 통해 고성 소가야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역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현대사회의 개발과 문화유산의 활용이 조화롭게 양립하도록 해 고성군의 장기 발전을 도모한다.

▶문화유산 관광 상품화

고성군은 사찰 옥천사 등 전통 사찰 5곳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12곳, 등록문화재 한 곳, 경남도문화재 76곳 등 총 94곳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군은 이를 관광자원화 하고자 국·도비 19억 원을 확보해 정비 및 복원 작업을 한다.

또 고성군이 간직한 국가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의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 생생문화재사업 등 6개 분야의 문화재 활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고성군의 하늘을 뒤덮는 천연기념물 독수리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성오광대를 연계,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세계로 뛰는 고성오광대’ 사업을 추진해 ‘세계 속의 고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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