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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화제] 세계 최고령 '115세 할머니'가 말하는 장수 비결

스페인 요양원 거주하는 모레라 할머니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28 02:22 의견 0

기네스 기록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사람은 스페인에 거주하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다. 앙드레 수녀가 이달에 11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최고령자가 됐다.

할머니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늙고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907년 3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올해 116번째 생일을 맞는다.

미국 CNN방송은 26일(현지 시각) 이달 11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앙드레 수녀에 이어 모레라가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의해 세계 최고령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기네스에 의해 세계 최고령자로 인정된 모레라가 지난해 115세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모레라 트위터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한 그는 22년 전부터 스페인 카탈루냐의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고령임에도 딸의 도움을 받아 트위터를 사용하는 모레라는 기네스북 등재 소식에 "내가 공을 세워 기네스에 오른 건 아니지만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의 글을 전했다.

모레라가 태어난 해는 우리나라로 보면 고종 황제가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하고 '마지막 황제' 순종이 즉위한 해다.

모레라의 삶의 굴곡은 긴 삶 만큼이나 많았다.

미국으로 이주했던 그의 가족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려 대서양을 건너는 선박에 올랐다. 이 항해에서 언론인이던 모레라의 아버지는 숨졌고, 본인 역시 사고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도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휩쓸렸다. 40년 전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는 세 자녀를 뒀다. 손자는 11명, 증손자는 13명에 달한다.

그는 100세를 산 이유로 "항상 소식을 했지만,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병에 걸린 경험도 없다고 했다.

누구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교류, 자연과의 지속적인 접촉, 정서적 평온 유지 등이 생활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운'과 좋은 '유전적 특성'도 장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여생에 대해선 "코로나19 감염병도 무사히 넘겨 지금과 같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역사는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새로운 것도 없다. 기사 압박 속에 사는 언론인들에게 뉴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그간 세계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22세를 넘긴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이다. 칼망은 1997년 양로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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