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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 못 가면 해체 검토"···경남도, 프로축구 경남FC '고강도 혁신 방안' 발표

3년 후 2025년까지 K리그1 진출 실패 때
도만 의견 수렴 후 리그3 하향도 고려
2026년까지 재정자립 50% 만들기로
경남FC 인사위 열어 구단 내 성희롱, 갑질 징계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1.31 05:07 | 최종 수정 2023.02.01 02:20 의견 0

K리그2(2부 리그) 팀인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가 오는 2025년까지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하지 못하면 해체 또는 3부 리그로 내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경남FC는 지난 2019시즌 후 2부 리그로 떨어진 뒤 이번 시즌까지 4시즌 연속 1부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FC 선수와 관계자들이 지난해 K리그 경기를 마치고 단체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FC 홈페이지 캡처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경남FC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혁신안’ 발표했다. 도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경남FC 내 성희롱과 갑질 등 추락한 도민구단의 명예를 찾기 위한 방편이다.

차 국장은 “2025년까지 1부 리그 진출 실패 시 도민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할 계획이며, 감독에게 경기와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부여해 성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FC의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혁신으로 도민구단의 명예를 회복하고 구단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재정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와 관련, 구단의 경영진인 대표와 이사진들을 전면교체해 그동안 드러난 경남FC 내 비위를 규정에 따라 징계, 환수하고 향후 재발방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도 재정 지원으로 구단을 운영하던 것에서 탈피, 자생력 확보를 위해 도내에서 창업 성장한 기업들의 후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민선 8기 임기 내 자생력 미확보 시 도민의견을 들어 구단 해체까지 검토한다는 안이다.

다음은 경남도가 밝힌 혁신안 내용이다.

➀ 우선, 구단 경영진 전면 재구성과 조직 개편이다.

경남FC는 도민구단으로서 도민이 열광하는 구단으로 재부흥을 위해 모든 것을 혁신하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추진 동력인 경영진을 전면 재구성한다.

현재 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로 돼 있는 것을 도지사 또는 도지사가 지명하는 사람으로 구단주 문호를 확대하고, 지난 1월 29일로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는 혁신역량과 경영능력, 전문성까지 겸비한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오는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은 재정 후원이 가능하고 축구에 애정이 있는 자로 교체해 구단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재 24명에서 15명 내외로 축소해 이사회의 실질적 기능이 가능하게 개편한다.

구단 재정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변호사인 감사 1명에서 회계전문가를 추가해 2명으로 확대해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도에서도 연 1회 자체의 감사를 통해 지도감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사무국을 단장제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혁신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단장을 영입한다. 도에서 파견된 사무관(사무국장) 1명의 행정 역량만으로는 사무국과 선수단 업무 관리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한다.

이에 따라 단장 아래 행정지원팀, 경영지원팀, 홍보마케팅팀, 전략강화팀을 둔다. 경남도 파견 사무관은 행정지원팀을 맡는다.

➁ 구단 재정 자립화이다.

최근 5년간 구단 재정 현황을 보면 도비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69%, 2021년은 최고치로 84%, 2022~2023년은 각 79%에 이르고 있어 자체 수익은 낮고 대부분 도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경남도에서 96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선 8기 임기 내 재정 자립화 50% 달성’을 목표로, 도비 지원을 2024년은 65%, 2025년 60%, 2026년에는 50%로 낮추고, 도민구단을 함께 성장하기 위해 우리 지역 기업의 후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후원금 수입 증대를 위해 경영진과 직원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후원금 유치 액의 10%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승진, 연봉책정 등 파격적인 인사 우대도 할 방침이다.

➂ 구단 성적 향상이다.

2018년 K-리그 2부에서 1부로 승격된 이후 2년만인 2020년 2부로 내려와 현재까지 2부로 남아 있어 민선 8기 임기 내 1부 리그 진출이라는 미션으로 투혼 경남을 다짐하며 분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1부 리그 승격 실패 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구단 해체 또는 K-3 리그로 하향 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며, 감독에게 경기와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부여해 성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아울러 고액 연봉과 주전 미활용 선수에 대해서는 이적, 계약해지 및 타 구단 임대를 검토하고 고액의 용병보다 우리 지역 유소년 선수를 발굴 육성하여 선수로 선발하는 선순환구조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➃ 구단 내 엄정한 기강확립과 축구 도민 붐 조성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구단 내 각종 비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징계, 환수 조치를 강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금품수수·향응·성폭력·음주운전 등 중점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시행한다.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사례는 노무법인을 통한 자체 조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실무위원회에서 혐의가 모두 인정돼 지난 1월 26일 경남FC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가해자 2명에게 정직 3월과 2월로 징계조치한 바 있다.

도민구단의 명예를 되찾고 축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연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데이’, 지역 순회 홈경기 개최, 서포터즈를 확대 결성해 제2의 붐을 조성해 구단-기업-도민의 힘찬 동행이 되고자 한다.

⑤ 마지막으로 경남FC 특정감사 결과의 엄정한 집행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다.

지난해 11월 21일~12월 2일 경남도감사위에서 한 특정감사 결과가 통보돼 주요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경남FC인사위(징계위) 개최를 통한 기강 확립 등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경남FC 고강도 혁신으로 정말 도민들이 응원하고 박수치는 건강한 도민프로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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