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소주 한 병 6천 원 시대 오나?···세금과 원부자재값 상승이 이유
18일 주세 ℓ당 30.5원, 원재료값 인상
맥주·소주 출고가 또 인상 기정 사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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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23:52 | 최종 수정 2023.02.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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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값이 지난해에 이어 또 오르고 '국민의 술' 소주는 6천원대로 마셔야 할 전망이다. 세금과 원재료 및 부자재값, 전기료, 물류비, 인건비, 환율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ℓ당 각각 30.5원, 1.5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은 ℓ당 885.7원이, 탁주는 ℓ당 44.4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인상보다 더 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소주는 올해 들어 원재료와 부자재값이 지속 올라 주류업계가 맥주와 덩달아 출고가를 올릴 경우 음식점에선 한 병당 6000원짜리 소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에탄올)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에서는 지난해 소주의 출고가를 7.6%, 맥주 출고가를 5.5% 인상한 바 있다. 양주는 4.2%, 약주 4.8%, 막걸리는 7.2% 올랐었다. 과실주만 유일하게 1.1% 하락했다.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수백원씩 올라도 음식점에서는 500~1000원 단위로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음식점 술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소주 한 병의 출고가가 85원가량 올랐는데 마트와 편의점 판매가는 100∼150원, 음식점에선 500∼1000원이 인상됐다.
따라서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출고가가 오르면 음식점에서의 소주 한 병 값이 6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