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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세상서 가장 큰 줄 다시 보이소"···세계기네스북 등재 경남 '의령큰줄댕기기' 6년만에 선봬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23 23:31 | 최종 수정 2023.04.22 20:09 의견 0

경남 의령군은 3년마다 개최되는 '의령 큰줄 땡기기' 행사에 사용할 줄 만들기 작업을 지난 21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6년만에 만들어진다.

의령 큰줄은 지난 2005년 4월 22일 길이 251m, 둘레 5~6m, 무게 54.5t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줄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2015년 12월 2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큰줄 땡기기 행사에 사용되는 볏짚은 600여동으로 작은 줄은 길이 100m, 지름 10㎝(3가배)로 154개, 벗 줄은 길이 80m, 지름 15㎝(9가배)로 56개 규모로 제작된다.

가배(加倍)란 갑절 또는 몇 배로 늘어남을 뜻한다.

줄 제작에 들어간 용덕면을 비롯한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합심해 볏짚을 나르고, 줄을 만드느라 연일 바쁜 손놀림으로 분주하다.

주민들이 큰줄을 만들고 있다.

큰줄 만들기에는 농기계도 한 몫 거든다. 허리를 펴고 하는 작업은 훨씬 능률이 오른다.

트랙터 곳곳에 줄을 걸어놓고 큰줄 새끼를 꼬고 있다. 이상 의령군 제공

읍면별 줄 제작은 3월 말일까지 계속되며, 4월 초에 각 마을에서 만든 줄을 한 곳으로 모아 약 2주간 큰줄 만들기 작업을 끝낸다.

한 곳에 모인 줄은 암수 줄을 엮고, 큰 고 만들기, 겻줄 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을 진행해 세계에서 제일 큰 줄을 만들어낸다.

이어 줄을 옮긴다.

주민들이 줄을 옮기기 시작하면 여러 개의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농악대들이 함께 행진하며 양쪽의 장이 “의여차 영차”를 외치며 격려한다. 줄을 나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말기 작업이 끝난 큰줄을 참가자들이 이동시키고 있다. 이를 길놀이라고 한다.

큰줄 말기를 끝낸 모습. 엄청나게 긴 용의 모양이다. 이상 의령군 제공

의령 큰줄 땡기기는 홍의장군축제의 부대행사로 3년마다 한 번씩 선보인다. 홍의장군축제는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날을 기념해 개최된다.

올해 홍의장군축제는 오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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