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전 비서실장 빈소 찾았지만 유족 거부로 6시간 45분만에 조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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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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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극단 선택을 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형수 씨(64) 빈소에 조문을 위해 방문했지만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6시간 45분만에 조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천준호 비서실장, 김남국 의원 등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로 갔다.
하지만 약 6시간 지난 오후 7시까지 이 대표의 조문은 이뤄지지 않다가 오후 7시 45분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일반 조문은 진행 중이며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민호 사장 비서실장, 김민성 노조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당 관계자들이 유족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유족의 부담감에는 전 씨의 유서 내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경찰이 전 씨 시신 부검영장을 검찰에 신청하면서 유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고 사안이 큰만큼 명확하게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약 20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나왔고, '고인이 유서에 대표에게 정치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전 씨는 전날인 9일 오후 6시 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