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한국국제대, 단전·단수 위기로 존폐 기로
공과금 밀려 단전·단수 위기, 임금체불 100억 원
학교법인과 교육부는 방치… 학생들 혼란속 대책 호소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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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20:50 | 최종 수정 2023.03.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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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국국제대가 자금난과 입학생 급감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26일 한국국제대에 따르면, 학교는 공과금이 밀려 단전·단수 위기에 놓였으며 교직원 임금체불도 1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학교법인과 교육부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학교 측의 각종 공과금 미납액은 11억 원 정도다. 한국전력은 애초 지난 10일까지 밀린 전기요금을 납부 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전기를 끊을 계획이었지만 이번 달 말까지 연기했다. 대학측은 단전이 되면 안전을 위해 학생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또 진주시는 수도요금 체납에 다음 달부터 단수에 나설 방침이다.
이로 인해 학교 시설은 어수선한 상황이다. 학사 행정은 마비 수준이다.
승강기는 정기검사 미이행으로 지난해 2월 운행이 중단됐다. 10여 개 건물 중 대다수가 폐쇄되고 대부분의 강의는 4개 건물에서 진행 중이다. 화장실은 청소조차 하지 않아 엉망이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지정된 지난 2018년 이후 재정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입학 학생 수가 줄면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자 180명(2012년 기준)이던 직원들은 하나둘씩 학교를 떠나 남은 직원은 60명도 안 된다. 2018년 738명이던 학생 정원도 올해 393명까지 줄었다. 올해 신입생은 27명에 그쳐 충원율은 6.9%에 불과하다.
교직원 체불임금이 100억 원에 이르면서 퇴직 교직원들은 학교 통장 100여 개를 압류했고 학교 재정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법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수입원인 부동산 임대는 수익용 기본재산 경매, 건물 미준공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세청 고액 장기체납자에 등록돼 진주시에 체납한 지방세만 2억 8000만 원이다.
법인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견해만 밝히고 있다.
학생들은 "학과에는 학과장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학교가 파산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얘기해주는 사람도 없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