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조 파업 철회, 20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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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9 20:35 | 최종 수정 2023.04.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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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
창원시는 19일 올해 시내버스 임금·단체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날 첫차부터 시작된 시내버스 파업이 노사의 극적 합의로 20일 첫차부터 정상운행된다고 밝혔다.
준공영제 대상 시내버스 9개사 노사는 지난 18일 오후 3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1차례 조정연장을 통해 타결을 추진했으나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9일 오전 5시 10분 조정이 중지돼 파업에 들어갔었다.
이번 협상은 지난 2월 7일 교섭을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7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으나 노측에서 임금 9.0% 인상, 정년 3년 연장(62세→65세) 등을 요구하고 사측은 임금동결, 통상임금 문제 해결 등으로 맞서며 협상기간 내내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교섭의 결렬에 따라 노조측에서는 지난 3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과 함께 18일 예정된 2차 조정회의 결렬을 대비해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87.8%의 조합원의 찬성으로 19일 오전 5시 10분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동참한 시내버스는 창원 관내를 운행하는 시내·마을 버스 14개사 726대 중 준공영제 시내버스 9개사 689대(94.9%)였다.
창원시는 전세버스 142대, 공용버스 10대, 임차택시 800대 등으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평시 대비 34% 수준으로 운행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시민들은 파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어 조명래 제2부시장의 주재 하에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노사와 교섭을 진행, 우선 파업은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교섭에서 결정된 합의 사항은 없었으나 노사간 대화로 서로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격화됐던 갈등은 어느정도 해소됐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창원시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데 발생하는 시민들의 불편사항에 노사 모두가 공감을 표현했다.
조 제2부시장은 “그간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교섭기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었다. 오늘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입장 차이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면서 "비록 세부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버스운행을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은 기간 진정성 있는 대화로 교섭이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