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맹종대나무축제가 경남 거제시 하청면 맹종죽테마파크에서 코로나19로 취소된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제 하청면에서 처음 심어졌다.
이번 축제는 오는 28~30일 3일간 진행되며 죽순 껍질 벗기기, 죽순 수확, 죽순요리 시식 등 체험 행사와 마술공연, 대나무통 소원 쓰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개막식은 29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다.
2012년 5월 개장한 맹종죽테마파크는 10만 4844㎡ 면적에 국비 등 44억 7000여만원을 투입해 3만여 그루의 대나무를 심었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맹종죽테마파크에는 맹종죽으로 목걸이·연필꽂이 등을 만드는 공예체험, 맹종죽 숲에서 어드벤처를 즐기는 모험의 숲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
바다가 보이는 죽림욕장과 편백숲길, 대나무지압 숲길에는 도심의 7배에 달하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발생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코로나 시기에도 10만명이 넘는 입장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던 맹종죽 테마파크는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오랜만에 맹종죽 테마파크를 방문했다는 관람객 A 씨는 “몇 년만에 왔더니 많은 것이 바뀌었다. 딸아이가 어드벤처코스와 짚라인을 체험했는데 매우 즐거워했다. 산책로도 잘 돼 있어 힐링된다”고 전했다.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자라는 맹종죽은 높이 10~20m, 지름 20cm 정도로 대나무 중 가장 굵다. 껍질에 흑갈색의 반점이 있고 윤기가 적으며 단단하다.
맹종죽 재배는 지난 1926년 하청면 신용우 씨가 일본 산업시찰 후 귀국하면서 3주를 가지고 와 자신의 집 앞에 심은 것이 시초가 됐다. 맹종죽은 죽순을 식용으로 사용해 죽순대라고 불린다. 1년에 한 번 4월에서 5월 초까지만 수확이 가능하다.
대나무 씨앗은 땅 속에서 대략 4~5년간 자라 죽순이 되어 땅 위로 솟아오른다. 새벽 즈음에 갓 올라온 부드러운 죽순은 하루에 50cm 이상 자라 한달 정도가 지나면 대나무가 된다.
죽순은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칼륨과 비타민 B1, B2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에 좋다. 장아찌, 볶음,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지난해 거제에서는 250t의 맹종죽순이 생산됐다.
거제맹종죽영농조합법인 여태우 대표는 “따스한 봄날 가족들과 함께 대나무 숲에서 힐링하는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든 오셔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볼거리, 즐길거리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종우 시장은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는 전국 유일의 체험형 맹종죽 공원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맹종죽과 맹종죽 테마파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