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대나무밭에서 돋아나는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 줄기 마디에서 나는 연한 싹이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널리 분포한다. 대나무는 겨울에 추운 중부 지방보다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방에 많다.
담백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졌다. 어찌보면 아삭한 식감 외에는 아무런 맛이 안 나 식재료로서는 샥스핀과 비슷하다. 중국, 일본 요리에 많이 이용하는데 기름기 흡수 성질이 있어 특히 중국 요리에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적게 먹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찾는다.
대나무 종류에 따라 약간의 비린내가 나기도 해 잘 삶아야 맛이 있다. 삶은 뒤 한나절 정도 물에 담궈두면 아린 맛이 사라진다. 밍밍한 맛이지만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은 별맛이다. 칼집을 낸 뒤 구워먹는 것이 맛있다는 말도 있다.
예로부터 고급 요리의 재료로 많이 이용됐고 부술부술한 죽순밥은 물론 죽순채, 죽순탕 등 다양한 요리로 먹는다. 요즘에는 죽순을 활용하는 음식이 많아져 죽순비빕밥, 죽순비빔국, 죽순초무침 등 다양해졌다. 고문헌에 죽순김치가 기록돼 있어 배추김치보다 역사는 길다.
영양면에선 풍부한 단백질, 식이섬유, 여러 무기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 죽순에 미량으로 함유된 수산 성분은 결석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죽순에는 시아노겐이란 독성이 있지만 끓는 물에 데치면 모두 사라진다.
다음은 죽순이 몸에 좋은 점이다.
▶ 혈관질환 예방
죽순에 풍부한 칼륨 성분은 혈관 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피의 흐름을 개선하는 등 혈관의 건강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고혈압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 부종(浮腫·몸이 붓는 증상) 개선
칼륨이 체내에 쌓여 있는 나트륨을 배출 시켜 과다 섭취된 나트륨과 노폐물로 발생하기 쉬운 부종 증상을 개선한다.
▶ 빈혈 개선
철분과 엽산 성분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시켜 혈액을 통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빈혈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 장 건강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고 장내의 유익균이 잘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해 장 기능 개선과 장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장 운동이 활발해지니 변비도 예방한다.
▶ 다이어트 도움
죽순의 열량은 100g당 약 13칼로리로 매우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쉽게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좋다. 또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성분 등 영양분을 공급해 무리없게 체중을 줄이는데 이롭다.
▶ 피로 회복
죽순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을 비롯해 칼륨, 비타민 B군의 영양 성분이 체내의 에너지 생성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 원기 회복 및 피로를 풀어주는데 좋다.
▶ 신경 안정
죽순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 B1 및 타이로신 성분은 예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신경 안정 효과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불면증을 개선해 준다.
▶ 노화 방지
죽순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세포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에 이롭다.
참고로 죽순은 땅 속에서 4~5년 자란 뒤 땅 위로 돋아나는데 자라는 속도가 꽤 빠르다. 새벽에 갓 올라온 부드러운 죽순이 점심 즈음엔 이미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질겨지고 저녁엔 1m 높이까지 자라날 정도다. 비가 온 뒤 많이 자라 사자성어 우후죽순(雨後竹筍)이 생겼다. 몇 년만에 키가 쑥 자란 사람을 '죽순'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채취 기간이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