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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터넷 등장 이후 최고 비즈니스 기회"···샘 올트먼, '오픈AI' CEO 한국 간담회 가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0 20:41 | 최종 수정 2023.06.11 14:11 의견 0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간은 인터넷 등장 이후 가장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고, AI를 활용하는 창업자들에게 최고의 적기”라고 밝혔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현재 17개국을 순화하고 있으며 지난 9일 한국을 찾았다. 오픈AI는 AI혁명을 몰고온 챗GPT를 개발한 미국의 최대 AI 연구소다.

2023년 2월호 미국 포춘지의 표지 모델이 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포춘 트위터

올트먼은 AI가 사람의 직업을 빼앗을 것이란 우려에 "과거에는 AI 연구원 직업이 없었던 것처럼 AI의 발전·보급은 더 많은 직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변화의 속도이며 새로운 기술·산업 변화에 인간이 적응하는 데 200년이 걸렸는데 AI 시대에서는 10년 안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00여 개의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와 1000여 명의 일반인이 찾았다. 사전 참가 신청에는 334개의 스타트업이 몰려 주최 측이 100여 곳만을 추렸다. 올트먼이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강점을 모두 갖춘 국가다. 한국 기업과 협업해 AI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예상대로 AI의 급속한 발전을 우려하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올트먼은 각국 정부에서 AI를 규제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혁신을 줄여가는 방법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AI로 인해 생기는 가짜 뉴스와 사이버보안 등의 문제에 대한 규제는 따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함께 동석한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로크먼은 "기술 자체를 규제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술 활용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며 "법률, 의료 등 전문 분야의 활용 케이스에 가이드라인을 둬야지 기술의 싹을 잘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브로크먼은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다. 자신의 태권도 단증은 '검은 띠'라고 소개했다.

올트먼은 또 AI가 그림·문학 등 예술 영역 침범하는 것에 대해선 “그 반대가 되길 희망한다. AI가 인간의 콘텐츠를 활용하면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이용해 BTS 스타일 노래를 편곡해 누군가 돈을 번다면 BTS가 경제적 이익을 보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기자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고 묻자 “여러분은 AI의 시대라는 황금기를 맞았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직관을 키우며 발전한 사람에겐 보상이 주어질 것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적응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향후 AI의 발전에 대해 “기하급수적일 것”이라며 “2030년쯤에는 AI가 불치병 치료, 기후 변화 해결처럼 인류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수준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올트먼은 이어 진행된 스타트업과 중기부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은 챗GPT 사용량이 세계적으로도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이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챗GPT를 사용할 줄 몰랐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 정확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첫 반응이 ‘아 그렇구나’ 정도인데 한국은 신기술로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많다. AI 발전과 세계적 변화에도 한국이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전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났고 오후에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담을 가졌다.

■'챗GPT' 내놓은 샘 올트먼은 누구인가?

미국의 기업가, 투자가이자 프로그래머다.

지난 1985년 미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랐고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했다. 올트먼은 위치 기반 소셜미디어인 ‘루프트(Loopt)’를 창업해 운영을 하다가 매각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 육성기업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서 일하다 28세에 최연소 사장이 됐다.

2015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브로크먼 등과 함께 AI 연구소인 '오픈AI'를 설립했다. 2018년부터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 시리즈를 발표했고,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내놓으며 일약 세계에서 최고로 주목 받는 'AI 창업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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