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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이중근 부영 창업주, 고향 전남 순천 주민과 동창 수백 명에게 최대 1억 원씩 지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7 21:31 | 최종 수정 2023.07.01 19:49 의견 0

이중근 부영 창업주(82)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주민 등에게 최대 1억 원에 가까운 고향사랑 격려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운평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지난달 말부터 운평리 6개 마을 27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가구당 2600만~9000만 원씩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 창업주. 부영그룹 홈페이지 캡처

부영 측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해 고향 마을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눠준 것”이라며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하신 일”이라고 했다.

이 창업주는 또 초중고교 동창들에게도 5000만~1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부영건설은 22일 서면에 거주하는 7389가구에 참치 선물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 참치세트는 전국 부영아파트 입주자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부영 관계자는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던 사안”이라며 “기부금액은 현금 약 1400억 원에 물품 등을 더해 총 24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주는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했다.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야간고등학교를 다녔다.

이 회장은 동산초교 남자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 준데 이어 동산초교 여자 동창들에게도 지급했다. 또 순천중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 원씩을 전했다. 확인된 순천중·고 동창생만 80여 명에 이른다.

이 창업주는 고향인 순천에 부여초교를 세우는 등 교육부문 사회공헌을 해왔지만 주민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건 처음이다. 한 운평리 주민은 “오랫동안 고향을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격려금을 줬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운평리 6개 자연부락 대표 12명은 이달 20일 모여 이 창업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덕비의 건립을 논의했다. 이 창업주로부터 받은 격려금 1%를 성금으로 내 공덕비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한편 임대아파트 사업으로 큰 돈을 번 이 창업주는 수백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20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가 2021년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2004년에도 회사 자금 횡령으로 구속되는 숱한 부실공사로 지탄을 받은 적도 있다.

한때는 임대아파트를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환가를 부풀려 지금도 전국 각지의 임차인들이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200여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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