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도 힘든 처참한 침수와 낙과 피해'···농작물 폭우 피해에 밥상물가 '비상'
농지 2만 7천여㏊ 피해…여의도 면적 93.4배
시금치 도매가 한달새 219% 급등
상추 195%, 얼갈이배추 113% 상승
농산물 공급 감소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우려…추석 물가에도 영향 미치나 주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17 22:09 | 최종 수정 2023.07.18 21:45
의견
0
긴 장마에 이은 역대급 폭우로 농산물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며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밥상물가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시금치와 상추, 오이가 크게 올랐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애그플레이션(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inflation 합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상품) 도매가는 4㎏에 5만 478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 7170원과 비교해 무려 219.0%가 올랐다.
장맛비가 본격화 한 지난 10일에는 4㎏에 3만 6420원이었다. 평년의 2만 4769원과 비교해도 121.2% 비쌌다.
적상추(상품)는 4㎏에 5만 7040원으로, 한 달 전 1만 9345원보다 194.9% 올랐다. 1년 전(5만 5585원)보다 2.6%, 평년가보다 67.9% 높았다. 또 청상추(상품) 도매가는 4㎏에 5만 5920원으로 1개월새 193.3% 올랐다.
얼갈이배추는 4㎏에 1만 2980원으로 한 달 전(6105원)보다 112.6% 올랐다.
일반 배추는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의 '김치 품절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9월 초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해 배추 도매가가 폭등했다. 당시 식품회사들은 온라인몰에서 배추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