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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속담 순례] '소가 엉덩이를 서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날씨가 좋고, 동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비가 온다'(6)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9.17 07:00 | 최종 수정 2023.09.17 10:49 의견 0

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축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와 비판, 교훈 등을 지니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비오는 날씨와 관련된 소 속담은 더러 있습니다.

'소가 엉덩이를 서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날씨가 좋고, 동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비가 온다'는 비와 관련된 속담입니다.

소들이 엉덩이를 한쪽으로 향한 채 풀을 뜯고 있다.

소는 강한 바람을 머리가 있는 정면으로 받기를 싫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람이 세게 불면 엉덩이를 부는 쪽으로 돌려댑니다.

옛사람들은 바람 부는 날, 소의 엉덩이 방향을 보고 바람의 방향을 알아차렸습니다. 소의 엉덩이가 풍향계 역할을 했던 것이지요.

소가 엉덩이를 서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대체로 맑은 날씨가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의 서풍(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은 맑은 날씨를 예고하는 고기압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소가 엉덩이를 동쪽으로 돌리고 있으면 기압골의 접근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기압골이 접근하면 동풍이 불어오고, 점차 바람은 반 시계 방향으로 바뀝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머지않은 시간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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