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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공무원노조와 의령군의회 간 4개월간 '막말 갈등' 봉합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0.07 19:50 의견 0

경남 의령군의회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무원노조와 해당 의원 간에 합의에 이르렀다.

경남 의령군 공무원노조와 의회는 7일 오전 9시 막말 논란과 관련해 4개월을 끌어온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합의했다.

이날 합의식에는 전국공무원노조 지부장과 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의 기자회견 모습. 공무원노조 제공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는 그동안 공무원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반말과 고압적인 갑질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의회에 사과를 요구했다.

양자 간의 알력은 지난 6월 7일 의령 동산공원묘원 성토 사건 원상복구 명령 이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오민자 군의원은 “군수하고 연계돼 있지?”, “위에 오더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방침 가져와” 등의 반말을, 김규찬 의장은 “눈 깔고” 등 강압적인 말투로 공무원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이후 공무원노조는 의회에 사과 요구서를 전달하고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했지만 의회는 사과 요구서를 받지 않는 등 양자의 주장과 갈등을 이어졌다.

■다음은 양자의 관련 입장문이다.

<군 공무원노조-군의회 합의 군공무원노조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의령군지부장 강삼식입니다.

의회의 막말 사태로 인한 의회와 노조와의 갈등이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에서 의령군 원로들과 사회단체의 중재로 의령군의회와 공무원노조가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공무원들을 대하겠다는 김규찬의장의 결단을 존중하며, 공무원노조는 이 사건의 본질인 내용과 절차에 대한 세밀함이 부족하여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크지만, 의령군 현실을 직시하고 군민의 마음에 주름을 더 이상 지울 수 없어 합의문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의령군 공무원들과 의회가 서로 상생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문제로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는 관계가 아니라 의령군이라는 가장 살기 좋은 지자체를 만들기 위해 서로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군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고태주회장님을 비롯한 원로들과 의령군발전협의회의 은혜로운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공무원노조는 의령군 발전에 함께 이바지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사태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023. 10. 7.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

<의령군의회 입장문>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30만 내외 향우 여러분!

지방의회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의거 구성되는 지방자치단체 주민의 대의 기관입니다. 즉 의회는 주민의 의사를 대표하고 입법을 담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의회는 지난 2월 환경오염 사건을 인지하여 청정 의령을 지키기 위해 관련 사건을 실마리를 풀기 위한 행정사무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서 잘못된 사항은 바로 잡고 의령군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후대에게 깨끗한 의령을 물려주고 싶고, 다시는 심각한 환경오염이 의심되는 사건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회와 집행기관과의 업무적인 갈등국면이 지속되어왔으나 의령군 원로들과 사회단체의 중재로 2023년 10월 7일 의령군 노조와 의령군 상생 발전을 위한 합의를 하였습니다.

군민 여러분과 향우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늘 관심을 가지고 의령군의회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9대 의령군의회는 군민을 위한 의회임을 잊지 않고 언제나 군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애정을 가지고 때로는 쓴소리로 꾸짖어주시고, 군민여러분의 따뜻하고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존경하는 군민 그리고 향우 여러분!

군민 속으로 한발 더 소통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며, 집행기관과도 상호 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저희는 의령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령군의원이며 의령군의회입니다.

군민의 말씀 하나하나 새겨듣고 더 발전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드리며, 의령군민과 의령군의 발전만을 위하여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7일

의령군의회 의장 김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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