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 의령군지부가 29일 의령군의회 의원의 막말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규탄 성명서를 냈다.
전공노 의령군지부는 이날 "지난 6월 초 동산공원묘원 성토 사업 원상복구 명령 이행 과정에서 의원들이 거친 항의와 막말을 쏟아냈다"며 재발 방지를 강력 요구했다.
노조는 "의원들은 서류 제출과 답변이 제때 오지 않는다며 직원들을 불러놓고 막말과 비하 발언을 했다"면서 "노조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기 위해 의회를 찾았으나 사과는커녕 환경과 직원들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노조의 단 한가지 요구 사항인 '고압적이고 비인권적인 갑질 행태를 공개 사과하라'는 요구서는 개봉도 하지 않고 직원을 시켜서 반납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600여 공무원을 대표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군의회의 행태는 그야말로 일방통행이자 공무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노조는 의회의 집행부 견제와 비판, 감시를 통한 민의를 전달 책임과 의무에는 동의와 찬성을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강압과 막말, 폭언'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삼식 한공노 의령군지부장은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군정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상호 존중하며 군민의 권익과 복리를 증진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면서 군의회의 갑질을 근절하는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다음은 의령군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의령군의회 의원 막말에 대한 사죄 요구 규탄 성명서
의령군지부는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막말과 비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다. 지난 2023. 6월 초 의령군의회에서 동산공원묘원 성토 사건과 관련된 원상복구 명령 이행 과정에서 의원들의 거친 항의와 막말은 공무원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였다.
주먹질로 상대를 패면 몸에 상처를 남기지만, 말로 상대를 패면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의원들의 서류제출 요구 등 답이 제때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임을 환경과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직원들을 불러놓고 막말과 비하 발언으로 몽둥이 삼아 마음을 때린 것은 어떠한 정당한 사유도 될 수 없다.
하여 공무원노조는 막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자 항의 방문하였으나,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원인제공을 하였다는 초라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자 요구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으나 의회 직원을 시켜 밀봉된 상태로 되돌아 오고야 말았다.
노조가 의회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기관 측의 편에 서는 것인가? 기관 측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다 해서 노조가 의회의 편에 서 있는 것인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는 기관측과 의회의 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 증진에 힘쓰는 것이 책무이자 의무일 것이며 중립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의회는 공무원노조가 편향적이고 “가재는 게편이다” 식의 집행부 입장에 서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노조를 오히려 꾸짖고 있다.
의회는 군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 감시를 통해 민의를 전달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강압적이거나 막말과 폭언을 책임과 의무에 포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정말 의회가 이래서는 안 된다. 잘못이 있으면 그 잘못된 점을 고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는 공무원에게 막말과 반말, 비하 발언 등을 자행한 의회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의령군의회는 고압적이고 비인권적인 갑질 행태 공개사과 하고 재발방지 약속하라.
이러한 지부 요구에 2023. 7. 7.(금)까지 회답을 바라며, 미응답 시 의령군지부는 올바른 군의회 의정 활동을 위해 끝까지 투쟁함과 동시에 2만 6천여 의령군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다.
2023년 6월 2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의령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