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9년차' 농협 명인·명작 농산물사업 존폐 위기… 발굴 농산물 35개 불과

최근 3년간 판매액도 지속 감소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3 03:38 의견 0

농협이 외국산 농산물에 대응해 우리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명인·명작 농산물사업’이 올해로 9년차를 맞이했지만 존재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발굴된 명인·명작 농산물은 35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명인·명작 농산물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농산물인 명인·명작을 선정해 농협이 100% 책임판매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명인·명작 농산물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농협의 전체 판매액은 6022억 8100만 원에 달했으나 이 중 명인·명작 농산물 판매액은 36억 8900만 원으로 전체 대비 비중이 0.6%에 불과했다.

전체 대비 명인·명작 농산물 판매액 비중은 2019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0.9% △2020년 0.8% △2021년 0.7% △2022년 0.6%로 0.1%p씩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 당초 외국산 농산물 수입 증가와 국산 농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명인·명작 마케팅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명인·명작 농산물 공급의 지속성이 부족하고, 마케팅 활동 미비에 따른 판매량 저하 등으로 제도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명인·명작 농산물 공급액은 76억 2700만 원으로 2020년 이후 판매액이 하락하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20년 99억 1700만 원 △2021년 86억 1900만 원 △2022년 76억 2700만 원 △2023년 8월 47억 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어기구 의원은 “명인·명작 농산물 발굴 및 판매에 대한 농협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농협 명인·명작 농산물을 발판으로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