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영남루, 60년 만에 다시 국보 지정 눈앞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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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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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8일 보물인 경남 밀양 영남루와 강원도 삼척 죽서루의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영남루와 죽서루는 각 지자체가 지난해 먼저 문화재청에 국보 지정을 요청했고 전문가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의 검토를 통해 가치를 확인했다.
경남 밀양시는 이날 문화재청의 영남루 국보 지정 예고와 관련해 영남루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영남루는 경남 진주의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의 하나다.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돌벼랑 위에 위치하며 뛰어난 경관과 함께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 목조건축물로 평가된다.
내부에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큰 현판이 걸려있다.
영남루는 애초 대형 누각이 아니었고 통일신라 때 건립된 사찰 영남사에 작은 규모로 세워졌다. 당시 금벽루(金璧樓), 소루(小樓), 죽루(竹樓) 등으로 불렸다.
고려 시대에 와서 영남사가 폐사되고 홀로 남겨진 누각은 공민왕 14년(1365) 밀양 군수 김주(1339~1404년)에 의해 중창되고 ‘영남루(嶺南樓)’라는 이름을 얻었다.
영남루는 경사지에 맞게 건물을 적절히 배치해 조형미가 뛰어나다.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과시해 예부터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겼을 정도다. 조선 선조 때에는 영남루에 걸린 시판은 약 300개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12개만 남아있다.
영남루는 조선시대 지방 관영(官營)의 누각 건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를 받아왔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해방 후인 1955년에는 국보로 승격됐다.
하지만 1962년 1월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를 재평가 하면서 다시 보물로 가치가 내려갔다.
밀양시는 2014년 영남루의 국보 승격을 추진했으나 검토 과정에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년에도 국보 승격을 추진했다가 문헌과 자료 추가 조사를 위해 취하했다.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되면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통영 세병관에 이어 경남 지역의 4번째 목조건축물 국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