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교 교사에 갑질 학부모 이사 오자 주민들 현수막 걸고 항의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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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22:26 | 최종 수정 2023.11.0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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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학부모 중 한 명이 대전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자, 해당 지역 일부 학부모가 학교 앞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지난 4일,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으로 숨진 교사의 유족에게 고소를 당한 학부모 A 씨가 최근 해당 지역으로 이사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A 씨의 자녀가 일주일 전(지난 3일)부터 동네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분노조절장애 같다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학부모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항의 움직임도 일어났다.
현수막에는 '니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 '○○초 학부모는 당신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선생님을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온 거니?' 문구가 담겼다.
A 씨의 자녀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에도 등교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대전의 교사 B 씨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B 씨는 지난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학부모들은 2019년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14회나 민원을 제기했으며 지난해에도 부모들이 같은 민원을 동시에 제기하는 식으로 B 씨를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유족은 이들 학부모 8명과 해당 교사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당시 학교 교장‧교감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