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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 마을' 개설자 "개딸 용어 파기합니다"···이재명도 자주 사용, 용인 땐 언제고?

민주당엔 "언론사 정정보도 청구" 요청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10 21:36 | 최종 수정 2023.12.11 16:48 의견 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가 9일 ‘개딸’(개혁의 딸) 명칭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는 ‘개딸’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이들이 ‘개딸’ 용어를 자신들이 의도와 목적대로 써오다가 여론이 좋지 않게 돌아서니 자의적이고 일방적으로 결정 통보를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유인태 노무현 참여정부 전 초대 정무수석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딸'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은 대표적인 ‘이재명 팬덤’ 커뮤니티로 그동안 ‘개딸’ 용어 확산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개딸’ 용어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사라질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명튜브’라고 자칭한 이는 이날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지자는 “2023년 12월 9일 0시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앞으로 개딸이라는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앞으로 이 지구상에 있지도 않은 ‘개딸’이라는 기사 제목과 내용으로 민주당원을 매도한다면 마치 ‘폭도’라는 프레임을 걸어 광주를 잔혹하게 포격했던 전두환처럼 허위, 날조, 선동하는 기사와 기자로 확인하고 낙인찍겠다”고 톤을 높였다.

그는 또 “민주당은 ‘개딸’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란 명칭으로 정정 보도 청구할 것을 청원한다”며 “의원들도 공식 파기된 ‘개딸’이란 명칭을 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지자는 “민주당원들의 흩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2022년 3월 10일 새벽 2시 재명이네 마을을 개설했다”며 “(우리는) ‘개딸’, 개혁의 딸이라는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상대 진영은 (영화 ‘서울의 봄’의 주인공) 전두광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이밍해 선동했고, 이에 더 참지 못해 이 글을 작성하고 청원으로써 공식화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언론에서 오래 전부터 써 온 말을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자기 바꾸어 달라니 주장의 기준이 뭔지 많이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도 '개딸'이란 말을 자주 써왔다.

이재명 대표의 트위터

민주당 내에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으로 재등판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동안 '개딸'들의 비상식적인 강수와 폭거가 부각될 것 같으니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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