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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케치] 눈발 날린 아침이 만든 산골 저수지의 '새하얀' 정취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2.24 11:51 | 최종 수정 2024.06.20 00:03 의견 0

밤새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눈이 내린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도 눈발이 흩날렸습니다.

24일 아침 진주시 진성면 작은 못 월령저수지의 눈 내린 하얀 풍광입니다.

며칠간 몰아친 한파로 얼어붙은 저수지 위로 눈이 쌓여 새하얗게 변했네요. 성탄절 이브 선물인가 여겨봅니다.

저수지와 인근 과수원. 얼음 위에 덮힌 하얀 눈과 인근 과수원의 깡마른 겨울 색이 크게 대비된다.

겨울 저수지의 호젓한 풍경. 양쪽 두 산능선에 잠긴 저수지가 얼음 위에 내려앉은 눈과 살얼음이 녹은 물로 잘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저수지도 다 얼지 않았다. 못둑 저 멀린 잔물결이 겨울 바람결에 촐랑거린다. 이 또한 주위 풍경과 함께 겨울과 눈발이 만들어낸 '삼각 정취'다.

좀처럼 얼지 않는 저수지가 저수지 가의 나무가지와 어울려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바닥으로 보고서 찍었는데 나무가지들이 하늘로 뻗어 비상하는 듯하다.

눈으로 햐얗게 변한 저수지에 겨울 나목의 실가지들이 어울려져 겨울 정취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눈이 많이 온 중부와 호남 지방과 달리 진주에선 눈발만 흩날렸습니다. 땅엔 쌓이지 않았지만 저수지의 햐얀 모습은 겨울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다만 꽁꽁 언 저수지 위로 깔깔거리며 썰매를 지치는 꼬맹이들이 없어 아쉬운 입맛을 다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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