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걱정할만한 부분 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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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23:45 | 최종 수정 2024.01.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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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우려할 점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해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에서 가진 저출산 공약 발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디올 백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는다”며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당내에서 김 여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정당이고, 그럴 때 강해지고 유능해지는 정당”이라고 했다.
최근 며칠간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인 영입 인사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나 사과를 공개 요구하고 있다.
서울 마포에 출마 예정인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8일 “사실관계가 우리도, 국민도 궁금하지 않으냐. 사실관계를 말하고 사과하자는 것”이라며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디올 백이 저기(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에도 프랑스혁명을 촉발한 마리 앙투아네트 사례를 언급하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영입했고, 전날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개했었다.
경기 수원에 출마하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17일 “김 여사가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18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디올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며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특별히 드릴 입장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