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논란에 "서울~양평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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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12:37 | 최종 수정 2023.07.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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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6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고속도로 추진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관련 당정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토부 장관으로서 정부 의사결정권자로서 말씀드린다. 해당 고속도로는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 개설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아무리 팩트를 얘기하고, 아무리 노선을 설명해도 이 정부 내내 김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 그 과정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한 실무 공무원들만 골탕 먹이지 말고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피해는 인근 주민들이라고도 했다.
원 장관은 이어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땅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전혀 알지 못했고, 또한 노선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고, 권력층으로든 국회의원으로부터든 민간부터든 누구와의 연락, 청탁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대신 고발한 수사 결과가 민주당이 제기한 현재 의혹들이 근거 없고 무고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 간판을 내리라. 그리고 이 이후 근거 없이 의혹 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공개적 스피커 역할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장관은 질의응답에서도 "이 정부 임기 내 김 여사 측이 선산을 옮기지 않는, 땅 처분을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며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에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리핑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고 외치는 등 격앙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이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은 이날 이 전 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영등포경찰서에 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 처가가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한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도 고발했다.
원 단장은 "이 전 대표 발언은 단순히 윤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을 넘어 국정 전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전날 출입기자단에게 "윤 대통령 처가는 땅 투기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