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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콘서트, 박수칠 때 떠나겠다"···'가요계의 전설' 부산 출신 나훈아 은퇴 시사(편지 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27 11:14 | 최종 수정 2024.02.27 13:39 의견 0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나훈아 씨가 마지막 전국 투어 콘서트를 예고하며 은퇴를 시사했다. 나훈아 씨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나 부산 대동중에서 야구 선수를 했다.

나훈아 씨 측은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 상반기 공연 일정을 27일 공개했다.

나훈아 씨. (주)예아라

이에 따르면 나훈아 씨는 오는 4월 27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1일 충북 청주 ▲5월 18일 울산 ▲6월 1일 경남 창원 ▲6월 15일 충남 천안 ▲6월 22일 강원 원주 ▲7월 6일 전북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한다.

나훈아 씨는 편지를 통해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 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 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습니다"고 감사해했다.

나훈아 씨는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했다.

나훈아 씨는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해 '사랑', '잡초', '고장난 벽시계', ‘울긴 왜 울어’, ‘무시로’, ‘고향역’ 등 최고의 인기 곡을 선보이며 50여 년을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지난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젊은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 KBS 특집 프로그램인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약 15년 만에 TV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금도 여전한 남성미 넘치는 에너지를 실은 가창력을 자랑하며 공연장에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다음은 나훈아 씨의 편지 전문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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