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을 두고서 하는 말 중에 크게 틀린 말은 힘들게 농사 짓는다는 말입니다.
농사일이 꽤 쉽습니다. 아니,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힘든 일이 많이 덜어져 몸을 골병들 게 하는 일거리가 줄어들었지요. 힘든 일이라도 간혹 해 운동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도시인이 주말이면 힘들여 하는 등산과 어금버금합니다. 농촌엔 지금 남편은 농사일, 아내는 회사원 구도가 많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각종 농기계가 대신합니다. 농사를 적게 하는 소농(小農)은 엄감생심이라고요? 아닙니다. 각 시군마다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있어 대체로 하루 1만~2만 원대에 싸게 빌려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햐, 이런 것도 있네"라고 작은 감탄을 할 수 있는 '보행용 운반기'를 소개합니다. 소개 모델은 '농업용 동력(전동)운반차'입니다. 작은 물건을 실어나르고 야산 경사지도 큰 어려움 없이 오르내리며 비료, 수확물 등 농사 물건을 옮겨줍니다.
운반기는 그동안엔 경운기,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처럼 필수 농기계군(群)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농촌도 '좀 편하게 일하자'는 분위기가 자리하면서 농기구 업체들이 공급에 나선 것입니다. '궁해 찾으니 만든다'는 시장논리이겠지요.
논밭의 '작은 일'을 도맡아하는 요긴한 필수 농기계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온갖 농작업에 쓰이는 '관리기'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관리기는 트랙터 등으로 큰 작업을 해놓으면, 그 다음 로터리 치기, 밭 갈이 등 작은 농사일을 전담해 농촌에선 없어선 안 되는 농기계로 자리했습니다.
다음은 잘 닦여진 산길이 아닌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은 다소 험한 과수원의 비탈진 곳도 큰 무리없이 오르내리는 모습입니다. 트랙터나 장갑차와 같이 바퀴가 궤도로 돼 있기 때문에 비탈에서 넘어질 확률이 작습니다.
참고로 과수원에 봄 밑비료를 주려면 20kg짜리 비료 한 부대를 어깨에 매고 낑낑대며 10~20m를 올라가 부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과수원엔 임도(林道·산길)로 길을 닦아놓았지만 사이에 중간 지점이 있습니다. 이곳에 10부대를 옮겨야 한다면 매우 힘들지요. 옛날 농업인들이 이런 일을 일상으로 해 고질 농사병인 관절염도 많이 앓았습니다.
동력운반차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우선 동력으로 구분을 하면 기존 기름(휘발유, 경유)를 사용하는 엔진식과 배터리의 전기로 모터로 움직이는 전동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과 같은 바퀴가 달린 제품과 사진과 같은 궤도로 운직이는 제품이 있어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은 300만~600만 원대(보조금 적용 전)입니다. 구입액의 일정액을 보조해줍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50% 정도 해주는 곳이 많고 30~60%선 입니다. 이유는 정부 지원과 지자체 지원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사는 읍면동 사무소에서 신청(보통 1월)을 하고, 현장 점검 및 심사(2~3월)를 한 뒤 구입 자격을 줍니다.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만 되고, 5년 내에 팔거나 장기 대여는 못 합니다.
신청 자격과 지원 대상은 다음 중 항목 중 하나만 해당하면 됩니다.
①1000㎡(300평) 이상~: 농지 원부가 있는 농작물 재배 농지를 소유한 농민
②660㎡(200평) 이상~: 농지 원부가 있는 채소, 과수, 화훼 작물 재배하는 농지를 소유한 농민
③330㎡(100평) 이상~ : 농업인 경영인 등록체가 완료된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우선지원대상이 있는데 ▲보조 사업을 받은 적이 없는 농민 ▲경작 면적 및 나이 ▲귀농·귀촌인 교육 이수자 등을 봅니다.
동력운반기(엔진식)는 구매 신청을 할 때 경유, 휘발유 등 면세유 신청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부가세가 붙는 농기계는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으니 부가세환급신청도 지업사업 신청 때 같이 제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