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브라질서 전기 수직이착륙기 1조 원대 잭팟···eVTOL 부품 공급 계약
eVTOL 개발과 인증에 필요한 파일론(Pylon) 시제품 제작·양산 맡아
Eve, UAM 시장서 최대 고객 확보···2026년 상업운항 목표 개발 중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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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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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브라질에서 1조 원 규모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미래항공모빌리티(AAV)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AI는 15일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의 UAM 전문 업체인 이브(Eve)와 eVTOL 부품 공급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eVTOL은 'electron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자다.
계약 규모는 약 1조 2570 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2.9%에 해당한다. KAI는 이번 계약으로 eVTOL의 핵심 구조물인 파일론(Pylon)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맡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Life of Program(프로그램 수명)'으로, Eve의 eVTOL 기종 생산 종료시까지이다.
파일론은 eVTOL의 전기동력장치와 프로펠러 장착을 위한 구조물이다.
KAI는 그동안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쌍발엔진 중형 항공기 ‘E-Jet E2’ 날개의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와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브가 KAI의 파일론을 탑재해 개발 중인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00㎞를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다.
개발 후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에어택시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브는 오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하고 있으며 UAM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브는 이미 2850대 규모의 제품 생산 주문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고객 발굴을 통한 시장 확대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통해 AAV 사업을 ‘미래 6대 사업’에 선정하고 글로벌 협력 및 요소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AAV 개발 1단계(2024~2025년) 사업에 553억 원을 투입해 1단계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를 진행하고 핵심 기술 실증도 추진한다.
KAI 강구영 사장은 “향후 AA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망된다”며 “KAI가 지난 30년간 쌓아온 민항기 구조물의 설계‧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AAV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