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경남으로 이주하는 직원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우주항공청 정주여건 개선 지원계획’을 29일 발표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해 지방분권의 우수 사례와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를 위해 도는 '경남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및 우주항공청 연계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올해 1회 추경안에 지원 예산을 반영하는 등 정착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에 경남도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책과 버스 노선 신설 등 교통분야 개선 방안을 담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조기 정착과 가족 동반 이주 지원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거 안정 대책으로 임대주택 180여 가구를 무상 제공하고, 사천시는 임대아파트 50가구와 주택자금의 이자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도는 과기부와 사천시의 행정 지원과 함께 추가로 장·단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 개청과 동시에 경남으로 이주하는 직원의 전입을 축하하고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식당, 시장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웰컴 제로 페이를 이주정착금으로 지원한다.
특히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동반 이주 가족 정착 지원금 1인당 200만 원(최대 800만 원) ▲미취학 자녀 양육지원금 1인당 월 50만 원(2년간) ▲초중고 자녀 장학금 1인당 월 50만 원(2년간)을 지원한다.
우주항공청 직원 4인 가족이 경남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3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의 혜택이다.
정착 지원 대상은 우주항공청 개청일로부터 3년 이내에 주민등록을 경남으로 이전하고 6개월 이상 연속해 거주하는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이며, 지원 조건을 충족하고 1년 이내 신청하면 된다.
또 도는 장기적으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정책, 산업, 연구 기능과 교육, 문화, 체육, 관광이 어우러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2대 국회와 협력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 서비스 개선 방안으로 도는 우주항공청 임·직원의 정주여건 개선과 출·퇴근, 장거리 이동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임시청사를 경유하는 시내·외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는 진주역을 경유하는 고속열차 증편 방안도 마련한다. 또 사천공항 국내노선을 확대하고, 기능 재편으로 국제공항 승격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 오는 5월 27일부터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을 기·종점으로 주거 밀집 지역과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하루 8회 신설 운행한다.
사천과 진주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 노선도 신설한다.
임시청사를 기점으로 사천공항, 진주역을 거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시외버스 이용객을 위해 서울, 대전,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삼천포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임시청사를 하루 2~4회(서울~삼천포 4회, 대전~삼천포 2회, 대구~삼천포 2회) 경유한다.
과기부에서도 임시청사 출퇴근 편의를 위해 주중에는 임시청사와 숙소 간, 주말에는 임시청사와 세종·대전 간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심야 퇴근 직원을 위한 택시 이용을 지원하고 공유 자전거도 비치하기로 했다.
도는 임시청사 개청으로 사천과 수도권 간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 서비스도 개선한다.
부산 부전~마산 간 철도 개통으로 마산역 환승 철도편을 1일 7회 더 확보해 서부 경남에서 수도권행 고속철도를 더 자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말 기준 KTX·SRT 운행을 진주~서울(수서) 13회 / 마산~서울(수서) 20회로 늘어난다.
삼천포, 진주를 잇는 사천우주항공선 건설도 5차 국가 철도망 계획(2026~2035년)에 반영시켜 사천과 서울을 직통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26.61km(단선)로 내년부터 2035년까지 8999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남부내륙철도와 연결되는 사천우주항공선이 구축되면, 현재 사천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단축된다. 도는 앞으로 수도권행 고속 열차 증편과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등을 국토부에 지속 건의하기로 했다.
향후 사천공항의 화물과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천공항 기능 재편으로 국제공항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천공항 부지를 현재 4만 5299㎡에서 12만 1299㎡로 확장하고, 2.7km 활주로를 3.5km로 연장하는 시설 확장 계획과 함께 여객·화물 터미널을 신축한다. 항공사와 운항노선 증편도 지속 협의해 이를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사천공항 내 쉼터와 홍보관을 겸한 편의 공간을 올해 하반기까지 확충하고, 사천공항 이용객이 공유차량(쏘카)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 제공 등을 업체와 협의 중이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개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조성해 경남도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버스 운송사업자 선정과 운행 노선 협의 등을 완료했고, 임시청사 개청일에 맞춰 운행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이용 현황 분석으로 지역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항공청은 소속 기관(국가위성운영센터, 우주환경센터)을 포함해 정원을 293명으로 구성하고, 5월 개청에는 행정공무원 55명과 임기제 50명, 간부 공무원을 포함하여 120명 내외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