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고성 동해초, 함양 서상초, 창녕 이방초 3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로 소멸 위기 지역의 작은학교와 마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 올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선정된 고성군 동해초 전경
작은학교는 '경남도 작은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 기준으로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다.
경남도와 시군, 교육청이 각 5억 원을 부담해, 선정지 1곳당 15억 원씩 총 45억 원을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사업에 참여해 공공임대주택 건립비의 약 70%를 지원한다.
지자체는 주택과 빈집 제공, 일자리 지원 등으로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마을 정착을 유도하고, 교육기관은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공간 개선 사업을 한다.
올해 선정된 3곳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학교 교육 과정 ▲지역민과 함께 어울리는 학교 공간 조성 ▲작은학교와 마을을 살리기 위한 일자리 확보 방안 등을 제시했다.
① 고성군 동해초
고성 동해초는 학생 수가 13명으로 인근 학교(동광초, 동해중)와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영어회화, 뮤지컬, 현악기, 골프 수업 등 다양한 늘봄 방과 후 과정도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면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 건립(10호) ▲빈집 리모델링(2호)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한 돌봄 프로그램 운영 ▲통학로 정비 등을 한다.
고성군 동해면에는 SK오션플랜트, 이케이 중공업 등 20여 개 조선·선박업체와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가 있어 일자리가 풍부하다. 특히 양촌·용정산단은 경남도가 ‘해상풍력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 신청한 곳으로 특구로 지정되면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함양군 서상초 전경
② 함양군 서상초
함양 서상초는 학생 수가 30명으로 ‘아동 연극’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경남 어린이 연극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함양의 지역 특색을 살려, 서상초는 연극교육과 생태교육을 결합한 ‘꿈·숲 생태·연극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또 학교에 인공지능(AI) 기반 체험 공간인 창의 실내 놀이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LH와 협업해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10호)을 건립하고 ▲통학로 정비 ▲빈집 정비 등을 한다. 빈집정비는 ‘거주형’과 서상초와 연계한 단기 유학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유형으로 조성된다. 또 임대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한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창녕군 이방초 전경. 이상 경남도
③ 창녕군 이방초
창녕 이방초는 학생 수가 16명으로 동요 ‘산토끼’의 발상지인 이방면의 특징과 람사르 세계 습지 ‘우포늪’이 위치한 창녕군의 지역 특색을 살려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 ▲계절별 체험학습(람사르 연계 논 습지 교육, 승마 교육, 전통 식품 체험교육 등) ▲문화예술 교육(이일래 선생님 동요 부르기, 합창부 운영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 공간 개선을 위해 ▲동요 ‘산토끼’를 만든 이일래 선생님의 교실 건물을 새 단장해 학교 ‘역사도서관’으로 조성하고 ▲전통놀이를 위한 ‘놀이터’와 인라인스케이트 연습장 구축, 캠핑과 체험활동을 위한 피크닉 나무 바닥(deck) 설치 등을 한다.
또 ▲임대주택 건립(10호) ▲통학로 마련 등의 마을 인근 정주 여건 개선한다.
특히 창녕 이방면은 백종원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으로 ‘이방면 농촌지역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청년 창업 공간을 올해까지 마련하고, 외식 관련 테마거리도 조성되면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5년 차를 맞은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는 지난 2020년 고성 영오초, 남해 상주초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10곳을 선정했으며, 사업이 완료된 6곳은 58가구 251명(타 시도 : 27가구 128명)이 이주한 성과를 냈다.
하정수 경남도 교육인재과장은 “소멸 위기 지역과 존폐 위기의 작은학교를 지원으로 학교도 살리고 인구도 유입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