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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언론들 '경남 김해 관광객 파타야 드럼통 살해' 용의자 실명, 얼굴 사진 공개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16 10:21 | 최종 수정 2024.05.16 14:52 의견 0

태국 언론이 경남 김해에 살던 관광객을 살해해 태국 파타야의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인 용의자들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더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언론은 15일(현지 시각) 한국 경찰이 파타야 한국인 남성 살해 용의자 3명 중 1명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붙잡힌 두 명의 용의자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태국 언론 더 네이션이 공개한 검거된 용의자의 얼굴. 국내에선 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들 용의자는 A(24) 씨와 B(27)씨, C(29) 씨로 이중 A 씨는 지난 12일 전북 정읍에서 체포됐으며 B 씨는 14일 캄보디아에서 붙잡혔다. 체포되지 않은 C 씨는 태국에서 미얀마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커 한국과 태국 경찰이 추적 중이다.

태국 언론은 붙잡힌 용의자 2명의 여권 사진, 현지 가게와 길거리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들의 신상정보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

국내 법에는 살인·살인미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만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에서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구체적으로 ▲범행이 잔인한고 피해가 중대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충분한 경우 ▲국민 알 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이다.

김해에 살던 숨진 A(34)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관광차 갔다가 실종된 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드럼통 안에서 발견됐다.

A 씨의 어머니는 "지난 7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서 '아들이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다. 다음 날 오전까지 300만 밧(약 1억 1200만 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태국의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이 공조해 수사에 나서 지난 11일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드럼통 안에 든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경찰청에 압송된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죽인 것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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