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9번째인 망종(芒種)입니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자리합니다. 오늘은 '환경의 날'이기도 합니다. 지구 오염으로 인한 온난화로 지구인들의 걱정이 커져갑니다.
망종은 여름철에 접어든 3번째 절기로 30도 이상의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오늘 낮기온도 전국에서 30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망종(芒種)의 망(芒·가시랭이)은 벼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물을 의미합니다. 종(種)은 씨앗입니다.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란 의미입니다.
예전 망종 절기에는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 농가에서는 무척 바빴습니다.
보리를 벤 빈 논에 모(2모작)도 심고 밭에는 작물을 심기 위한 갈이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모든 농작업이 조금 빨라져 있습니다.
모내기는 특히 비닐모판 활용 등으로 일찍하고 논보리도 거의 심지 않아 모내기를 늦출 이유도 없지요. 요즘은 망종보다 한 절기 더 앞선 소만 무렵부터 모내기를 시작해 지금 이때는 막판 모내기를 합니다.
옛 사람들은 망종을 5일씩 끊어서 3후(三候)로 나누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생기고, 중후(中候)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유래돼 이것도 우리 절기완 약간 다릅니다.
한방에서는 이 시기가 기온이 오르고 에너지를 밖으로 많이 내놓아 뱃속이 냉해지기 쉬운 때라고 합니다. 심장과 소장도 약해지기 쉬우니 잘 보하라고 합니다.
농번기 절기여서 망종 관련 속담이 있습니다.
-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망종을 넘기면 보리가 심해지는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아 이를 경계하는 뜻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베서 먹고 가을 추수를 위해 모를 심는다는 뜻입니다.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입니다. 보리베기·모내기로 몹시 바쁜 시절입니다.
-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 '보리의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 보리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24절기 시기)
순서는 첫 절기부터입니다.
- 입춘(立春)/ 2월 4일 또는 5일. 봄의 시작
- 우수(雨水)/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가 내려 싹이 틈
- 경칩(驚蟄)/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함
- 청명(晴明)/ 4월 4일 또는 5일. 봄 농사 준비
- 곡우(穀雨)/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 비 내림
- 입하(立夏)/ 5월 5일 또는 6일. 여름 시작
- 소만(小滿)/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망종(芒種):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기 시작
△ 한로(寒露):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 시작
△ 소설(小雪):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 대한(大寒):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