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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언노련 등 언론단체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검찰 애완견 발언 사과하라”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조합·방송기자연합회 공동성명
"저급한 언론관, 막말에 더욱 큰 실망"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17 23:21 | 최종 수정 2024.06.18 12:06 의견 0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3개 언론단체는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 로고

3개 언론단체는 17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온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총선 때 인천 계양의 한 음식점을 찾은 모습. 그는 이곳에서 뱉은 '2찍' 발언 비판이 거세지자 긴급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되자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비난했다.

이어 16일에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기레기라고 했어야 했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3개 언론단체는 "우리는 제1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와 의원의 발언을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언론 혐오를 부추기려는 데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짐작 못 하는 바는 아니나, 그런 행태가 궁극적으로 정치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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