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들 "임현택 의협 회장, 잇단 막말·무례로 의료계 지위 실추"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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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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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가 2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행보와 관련해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의대협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무능, 독단의 의협 회장은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임 회장 당선 이후 행보를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협 회장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기는커녕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의협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있음에도 ‘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며 “임 회장의 연이은 막말, 개인의 무례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직격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임 회장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이 미친 여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질문했지만 만족스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대생들은 이어 “임 회장이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과 전공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8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
의대생들의 8대 요구안은 ▲필수 의료 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보건 의료 거버넌스 구축 ▲의료 정책 졸속 추진 조사·사과 ▲의료 행위 특수성을 고려한 의료 사고 관련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의료 전달 체계 확립 ▲수련 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이다.
의대협은 지난달 출범한 의협 주도의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대협은 “의협은 구성부터 학생들이 철저히 배제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 자리만을 내어주는 등 학생들의 의사와 지위를 입맛대로 재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