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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완공 앞둔 '진주대첩광장' 시설 입지 논란···경남 진주시, '진주대첩광장' 언론에 공개 설명

시민단체 중심으로 "공원지원시설 등 진주성 가려" 주장
진주시 "현대건축 거장 승효상, 조경전문가 강호철 교수 자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31 14:33 | 최종 수정 2024.08.02 04:41 의견 0

경남 진주시는 베일 속에 있던 '진주대첩광장'의 개장을 앞둔 31일 광장 조성 현장에서 언론 설명회를 가졌다. 진주시 본성동 촉석문 앞 진주대첩광장은 8월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그간의 사업 추진 사항,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앞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주대첩광장에 들어선 공원지원시설이 진주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심은 나무가 진주성을 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와 해명 및 설명 차원의 자리다.

오는 8월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진주대첩광장 모습. 왼쪽에 보이는 공원지원시설이 진주성을 가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940억 원을 투입해 총 대지면적 1만 9870㎡ 규모로 진행돼 왔다.

지상층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이 조성되고, 지하층은 149면의 주차장이 들어선다. 공원지원시설은 연면적 7081㎡ 규모다. 공원지원시설에는 공연장도 있어 400~600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진주대첩광장은 10여 년간의 대규모 보상 및 철거 작업과 3년여 년간의 문화유산 발굴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기본계획 수립 후 15년 만인 2022년 2월 착공됐다.

이 과정에서 진주대첩광장 인근에 문화원과 청소년수련관, 청년허브하우스와 진주엔창의문화센터 건립 계획 등 광장 이용객 증가 요인이 발생해 공원 면적의 5%를 활용해 전시홍보관, 카페, 공원관리 사무실 등 공원지원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진주대첩광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공원지원시설이 진주성을 막고 어울리지도 않아 생뚱맞은 건물이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대표는 "기존의 진주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원을 조성해 많은 문제가 발생해 다 뜯어내야 한다"며 "공원지원시설의 관람석은 진주성을 공격하는 일본군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고, 광장에서 제일 중요한 성벽을 담장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진주성 외성 성벽이 출토됐는데 대부분 다시 묻어버려 애초 드러났던 성벽의 감동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주대첩광장에 심고 있는 나무들도 키가 커 '진주성과 촉석문을 가린다'는 주장도 있다.

시는 이들 주장과 비판에 대해 건축사들과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이날 진주시가 설명한 내용이다.

공원지원시설은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승효상 건축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PC 슬래브 계단식 지붕으로 바꿔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시는 논란의 조경 건도 조경전문가인 강호철 경상국립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진주성 안의 대표 수종인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등을 주로 심었다고 했다. 앞으로 관목, 초화 지피류도 토종 수종으로 심어 진주성과 어우러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경은 군락 형태의 우리나라 전통 식재 양식을 적용해 봄, 여름의 강한 햇빛을 차단하는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고 했다.

시는 문화유산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의 대부분이 다시 묻혔다는 지적에 "국가유산청의 '현지 보존' 허가 조건에 맞춰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아는 실마리 자취)의 보존 및 정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굴 당시 최대 높이가 6m였지만 국가유산청이 유구 보존을 위해 최대 1.5m만 남기고 모두 매립을 요구했다. 하지만 재심의를 요청해 지금의 2.5m로 노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진주성 외성은 전문기관의 외성벽 안정성 검토 결과와 국가유산청 심의를 토대로 노출 높이를 결정해 원형 보존 후 북측 사면을 복토하고 잔디를 심어 발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역사 탐방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광장 조성 이후 사적지로 지정이 된 이후 별도의 절차를 거쳐 어떻게 더 노출할 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수로와 토성은 복토를 해 유구를 재현한 뒤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한다고 했다.

시는 진주대첩광장과 관련한 크고 작은 논란에 대해 "진주대첩광장을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형상화하기 위해 관람로마다 시대상을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대별 지도를 통한 지문 분석으로 길의 의미, 관계의 흔적을 추출해 무늬를 형상화 하고 포장 재료를 달리해 광장 이용객이 마치 역사 속의 한 시대를 걷고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랜 시간 진행된 진주대첩광장 준공의 역사적인 순간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준공기념 시민 대상 퍼포먼스로 준비한 1592개의 바닥 각인 문구를 공원 주도로에 조화롭게 배치하기로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 같은 공원지원시설 논란과 달리 "진주대첩광장이 개방되면 국난극복 역사 현장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해 다가오는 10월 축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더불어 침체 일로의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진주의 새로운 명품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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