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노벨 문학상] 문과 출신들 "오늘 문송합니다"… 국문과 출신들 '자부심' 폭발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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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04:59 | 최종 수정 2024.10.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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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ㄴㅂㅂ? 아아.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국문과 최고 아웃풋"
10일 소설가 한강(53)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온라인도 들썩하고 있다.
그가 인문계 출신이란 점에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금지"라는 등의 재치 있는 반응이 올라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밤 소설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낭보에 네티즌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드디어 원서로 읽게 됐다", "라면 끓이다 소식 듣고 바로 물 부어 한강으로 만들어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이 국문학을 전공했다는 이력도 문과생에겐 자랑거리였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전통의 잡지사인 ‘샘터’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시인에 이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 등 온라인에는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아아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국문과 최고 아웃풋", "문과는 승리한다" 등 문과 자부심 글이 잇따랐다.
특히 이과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 점을 의식한 "금일부로 '문송합니다' 사용 금지"란 글이 눈에 돋보였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이다.
한글날(10월 9일)의 기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한글날 다음 날 한국 여성 작가가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니. 진짜 감동"이란 글을 올렸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의 책을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몰리며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됐다.
이날 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9위를 한강의 시와 소설이 차지했고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해 1~10위가 모두 한강 작품이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이날 밤 ‘2024 노벨문학상’ 코너를 만들었고, 홈페이지에도 ‘노벨상×한강’ 이벤트 페이지를 제작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이력을 소개하며 “노벨문학상은 중국 작가인 찬쉐(殘雪)가 유력한 후보였는데 한강이 수상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