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이번 '아하! 유레카!'에서는 다루긴 조금 색다른 측면이 있지만 '가시나무'와 '가시나무새'에 관해 알아봅니다.
가시나무와 가시나무새의 관계는 북유럽의 전설을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가시나무의 사전적인 뜻은 아다시피 '가시가 있는 나무'입니다.
가시란 '바늘처럼 뾰족하게 돋친 것'이나 '물고기 잔뼈'입니다. 또 '살에 박힌 나무 등의 가늘고 뾰족한 거스러미(손발톱 뒤의 살, 나무 결이 얇게 터져 일어난 부분)'란 뜻이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남을 공격하거나 불평불만을 담은 표현'으로 쓰는데, '가시 돋힌 말'이 용례입니다.
나무의 기둥과 줄기에 가시가 여기저기에 돋아난 아카시아나무. 정창현 기자
전설의 가시나무새는 '가시나무'와 '새'가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고대 북유럽 켈트족(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에서 거주하고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으로도 이주해 삶)의 전설에 나오는 새인데 가시나무를 찾아다니다가 가시에 찔려 죽어가면서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설은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것은 처절한 고통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경구를 담고 있지요.
가시나무새의 구체적인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시나무새는 알에서 깨어나 둥지를 떠난 뒤 평생 가시가 달린 나무를 찾아다닙니다. 평생 뾰족하고 긴 가시가 박힌 나무를 찾아다니다가 가시나무를 찾아내면 그 가시나무에 돌진해서 가시에 박혀 죽는다고 하지요.
가시가 난 나무 덩굴 속을 헤매다가 날카로운 가시에 가슴을 찔려 죽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단 한번 내는 소리는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다워 온 세상이 귀를 기울이고, 하늘나라의 신까지도 미소를 짓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SNS에서 오가는 가시나무 관련 내용인데 위의 내용과 다소 이질적이지만 또다른 경종의 의미가 있어 소개합니다.
어느 깊은 산속의 산사에서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가시나무를 보았는가?" "예, 보았습니다"
"가시나무는 어떤 나무들이 있던가?" "탱자나무, 찔레나무, 장미꽃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럼, 가시 달린 나무로 몸통 둘레가 한아름 되는 나무를 보았는가?" "못 보았습니다"
"그럴 것이다. 가시가 달린 나무는 한아름 되게 크지는 않는다. 가시가 없어야 한아름 되는 큰 나무가 되고, 가시가 없는 나무라야 큰 나무가 되어 집도 짓고 대들보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시 없는 큰 나무는 다용도로 쓸 수 있지만, 가시 있는 나무는 쓸모가 별로 없느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시가 없는 사람이 용도가 많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꼭 필요한 사람이며, 정말로 성현이 될 수 있는 그릇이다"
가시는 남을 찔러서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한다.
말의 가시는 입에서 나오고, 육신의 가시는 손발에서 나오고, 마음의 가시는 욕심에서 나온다.
내가 인간 관계에서 가시를 만든 적이 없는지, 말이나 글의 가시로 남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되돌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