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SNS에서 오가는 글을 선별해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SNS를 한글 자판에서 치면 '눈'이 됩니다. '매의 눈'으로 보는 글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일거리로 읽을 수 있는 글을 많이 싣겠습니다.
아래 글이 실화인지 허구인지는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지인이 '실화(實話)입니다'라며 준 내용인데, 내용의 전후 시점이 맞지 않아 지어낸 글인 것도 같고, 종교적인 냄새도 납니다. 다만 주는 메시지는 확실히 있습니다.
(지난) 추석, 큰 며느리인 그녀는 시가에서 차례를 잘 모시고 좋은 며느리로 칭찬받으며 마무리도 잘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찌 기분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종가의 종부로 참으며 평소와 같이 남은 음식을 어머님이 싸주시는대로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며느리는 안 가져간다고 하니 주지 않고 수고했다고 큰 며느리에게 검은 봉지에 바리바리 싸주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인사하고 떠났습니다.
경남 함안휴게소에서 내려 시어머니께서 싸 주신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습니다.
집에 막 도착하니 시어머니는 이때쯤 도착할 것이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얘야, 수고가 많았다. 작은 애 눈치챌까봐 검은 봉지에 300만 원을 넣어두었다. 너희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옷도 하나 사서 입도록 해라. 손자들도 좋은 것 하나씩 사줘라. 내가 날일 품삯으로 받은 돈인데 만 원짜리도 있고, 5만 원짜리도 있고, 오천 원짜리도 있다. 담에 또 벌면 줄게..."
하늘이 노래지며 허겁지겁 휴게소로 달려갔지만 어찌 찾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 며느리는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생병이 났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뭐 한 가지라도 사면 어머니한테 받은 "그 돈입니다"하고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하겠지요.
그녀는 300만 원은 잃었지만 3000만 원어치의 뉘우침과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을 겁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하도 많아서 휴게소에서는 쓰레기를 그냥 처리하지 않고 내용물을 다 확인한다고 하네요.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매일 '하루'라는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물을 주실 때 늘 고통이라는 보자기에 싸서 주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보자기를 풀다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조그만 참고 견디면, 조금만 겸손했다면, 보자기 속에 선물을 만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속의 큰며느리처럼 우리도 많은 선물을 보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넣지는 않았는지요.